집단에너지업계 실적 악화에도 두회사 모두 트리플크라운
올해 상반기 곱빼기 매출 실적에 영업이익-순이익도 껑충

[이투뉴스] 대부분의 집단에너지업체가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가운데서도 GS파워와 나래에너지서비스가 대규모 흑자를 달성하는 등 둘이서만 내달리고 있다. 대규모 열병합발전소 및 LNG 직도입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GS파워(대표 조효제)는 올해 상반기 9831억원의 매출과 1664억원의 영업이익, 11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46.2%, 영업이익 63.7%, 순익도 64.6% 증가하는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특히 매출액의 경우 전년도 연간 9294억원을 반기 만에 뛰어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국내 집단에너지사업자가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 이익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GS파워는 이익 역시 대폭 증가하는 기염을 통했다.

SK E&S의 자회사이자 매출기준 국내 빅3 집단에너지사업자인 나래에너지서비스(대표 한수미)의 약진도 놀랍다. 위례신도시와 하남지역을 공급권역으로 하는 나래는 올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66.9% 증가한 506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14억원(104.9%) 증가한 613억원, 당기순이익도 367억원(142.7%) 늘어난 625억원을 달성하는 등 이익규모 증가율이 무려 세자리 수를 기록했다. 설립 이후는 물론 위례에너지서비스와 합병 이후를 감안하더라도 역대 최고의 실적이다.

원료비(천연가스 공급가격) 상승속도에 비해 턱없이 늦은 열요금 원가반영으로 인해 극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규모 집단에너지업계는 두 회사의 약진이 무척 부러운 눈치다. 심지어 압도적인 1위 사업자인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상반기 매출은 58% 늘었으나 사상최대 2256억원 적자를 입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 아닐 수 없다.

지역난방부문 빅2와 빅3가 이처럼 매출-영업익-순익 모두 동반상승한 것은 무엇보다 LNG직도입에 따른 연료비 절감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SMP(전력시장가격)가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뛴 데다 석탄발전 축소로 가스복합 가동률까지 급상승하면서 매출과 이익 증가를 주도했다. 

한난을 비롯해 대부분의 열병합발전소가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것에 비해 GS파워 안양열병합(2호기는 가스공사 공급), 나래에너지서비스 위례열병합이 직도입 LNG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안양열병합의 경우 1GW 규모에 육박하는 것은 물론 위례열병합도 500MW급으로 최근에 지어져 연료비 경쟁력에 높은 효율까지 가세, 전기부문에서의 매출 및 이익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열부문에서도 공급세대가 GS파워는 40만 세대에 근접하고, 나래ES 역시 10만 세대를 돌파하는 등 밀집된 열수요도 한몫했다. 여기에 나래에너지서비스는 남양주 왕숙 1, 2지구의 사업권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독주태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GS파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하반기 이후 SMP가 급등하면서 LNG직도입 발전기들의 매출과 수익이 모두 증가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스팟물량 증가로 직도입 마진이 줄어 수익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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