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제조사들의 이산화탄소 감축 성과가 1.7%에 그쳐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이 계획하고 있는 목표에 맞춰 향후 4년 안에 도달해야 할 평균인 17% 감축 달성이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준다. 이 결과는 환경단체인 '수송과 환경(T&E)'의 최근 연구보고서에서 밝혀졌으며 로이터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의 BMW사는 지난해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7.3% 감축시키면서 가장 적극성을 드러냈다. 반면 일본의 혼다사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평균 1.1% 증가했다.

 

지난 12월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2012년까지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주행거리 1km당 130g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고려할 때 프랑스의 ‘푸조’와 ‘르노’, 이탈리아의 ‘피아트’가 선두에 있고, 2%를 감축시킨 일본, 미국, 독일의 차량들이 바짝 뒤를 쫓고 있다.

 

T&E는 특히 “BMW는 최고급 차량 제조사도 법제화의 위협 아래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다른 제조사들도 이를 반면교사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

 

조 딩스 T&E 회장은 신기술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의 감가상각을 위해 단계적 도입이라는 긴 유예 기간을 줄 것을 주장하는 산업체의 요구를 규탄하면서 “유럽연합이 산업체의 요구에 밀려나지 말고, 이산화탄소의 장기적 배출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압력을 늦추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그는 EU 집행위원회가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130g/km에서 120g/km로 후퇴시키려는 움직임에 분노를 나타냈다.

 

지난 6월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현재 유럽연합의 순번제 의장직을 맡고 있는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자동차 제조사들을 위한 단계적 도입과 배출량 감축 기준에 대해 8g 이하의 차이에 대한 벌금 징수의 유연성 적용을 위한 비공식적 합의에 이르렀다.

 

딩스 회장은 유럽의회가 규제안을 강화시켜 줄 것을 기대하지만 의회 상정 임무를 맡은 귀도 사코니 유럽의회 의원의 제안은 집행위원회의 ‘통합된 접근’을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통합된 접근’이란 차량 모델의 배출 평균을 130g/km에 이르게 하고, 바이오 연료나 연료 저소비 타이어 등의 부차적인 조치를 통해서 나머지 감축량을 감당시킨다는 것이다.

 

한편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출 부문에서 효율적 차량 제조에서 커다란 진보를 이뤄냈지만, 배출이 적은 차보다 편하고 안전하며 더 빠른 차 모델을 선호하는 대중에게 이런 노력이 외면당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이는 자국의 마크인 ‘볼보’와 ‘사브’를 선호하는 스웨덴의 사례를 통해 확인된다. 스웨덴에서 2007년에 판매된 신차들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은 180g/km인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유럽의 신차의 평균 배출량인 158g/km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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