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해외 전문인증기관과 핵심기술 확보 박차
경제적·안전한 수소에너지 전환에 LNG 인프라 활용 

▲고농도 수소공급에 천연가스 인프라가 활용돼 천연가스 주배관의 단계적 수소배관 전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고농도 수소공급에 천연가스 인프라가 활용돼 천연가스 주배관의 단계적 수소배관 전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투뉴스] 앞으로 고압 천연가스 주배관망의 수소 혼입에 이어 고농도 수소공급을 위해 발전사 천연가스 공급배관을 시작으로 수소 전용(轉用)화가 추진된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가 천연가스 인프라를 활용해 경제적이고 안전한 수소에너지 전환 및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조기 달성에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5월 고압 천연가스 주배관망의 수소 혼입 및 전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해외 전문 인증기관인 DNV社(노르웨이 선급협회)와 ‘천연가스 주배관 수소 혼입 컨설팅 기술용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864년 설립돼 선급, 에너지 컨설팅, IT 솔루션, 에너지 분야 인증 관련 90년 이상의 노하우를 쌓은 DNV社는 유럽 등지에서 70여 개 수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수소 혼입은 도시가스 배관에 수소를 섞어 공급하는 것으로, 수소를 혼입하는 만큼 도시가스 사용량이 줄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으나 배관 재질 특성, 주변 설비 수용성, 연소기기 안정성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

가스공사는 앞으로 DNV와 함께 수소 혼입 농도별(20%, 50%, 100%) 배관 설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설비 개선과제를 발굴하고, 2025년까지 수소 20% 혼입실증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해하고 있다. 이어 향후 고농도 수소공급을 위해 발전사 천연가스 공급배관을 시작으로 수소 전용(轉用)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또 온실가스 감축 및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수소 혼입 실증 연구 및 관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남부발전과 그린수소 혼입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2023년부터 평택 LNG 기지에 천연가스 파일럿 공급설비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수소 혼입 실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기존 배관 수명평가 용역 및 해외 실증사업 공동 참여를 통해 수소 혼입 효율성을 높여줄 수소 분리기술 등도 함께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도시가스 배관을 활용한 수소 혼입은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수소 공급 경제성을 제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전국에 매설된 천연가스 인프라를 활용해 경제적이고 안전한 수소에너지 전환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북미·호주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기존 가스시설을 수소 배관으로 빠르게 전환하고자 10여 년 전부터 활발한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European Hydrogen Backbone Report(2022)에 따르면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28개국은 ‘유럽 수소 배관망 구축 로드맵(European Hydrogen Backbone)’을 통해 2040년까지 유럽 통합 수소 배관망 5만3000km를 구축하는 데 이미 사용 중인 천연가스배관을 60% 이상 전용(轉用)할 경우 투자비용을 약 75~9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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