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프롬.. 내달 3일까지

[이투뉴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독일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가스프롬은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가압시설을 정비하기 위해 31일부터 내달 3일까지 사흘간 가스공급을 멈춘다고 밝혔다.

가스프롬 측은 "가동시간이 1000시간을 넘어설 때마다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독일 에너지 당국인 연방네트워크청의 클라우스 뮐러 청장은 기술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뮐러 청장은 "이른바 정비를 할 때마다 (러시아는) 정치적 결정을 내려왔다"면서 노르트스트림-1을 정비한다는 건 에너지 공급 중단으로 유럽을 압박하기 위한 핑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가스프롬은 지난달에도 정비작업을 이유로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공급을 열흘간 중단한 바 있다.

정비작업이 끝난 뒤에는 예정대로 공급을 재개했지만 불과 며칠 만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며 공급량을 크게 줄였다.

가스프롬은 6월 중순부터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평소의 40%로 감축한 상태였는데 그 절반인 20% 수준으로 재차 줄인 것이다.

러시아 측은 노르트스트림-1 가동에 필요한 터빈 엔진을 수리차 해외에 맡겼다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서방의 제재 때문에 돌려받지 못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각종 서류를 요구하면서 수리가 끝난 터빈을 일부러 수령하지 않는 것이란 입장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공급이 내달 3일 재개될 것인지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제재로 초래된 기술적 문제 외엔 공급에 지장을 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재욱 기자 ce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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