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선정위원회 정량평가 통해 마포부지 최적후보지로 결정
기존시설은 철거후 마포구민 공간으로, 서울복합발전과 비슷
[이투뉴스] 서울시가 새로운 광역자원회수시설을 옛 난지도 매립시설 바로 옆에 있는 기존 소각시설을 지하·현대화하는 방안으로 결정했다. 지상 공간은 오는 2035년까지 철거해 마포구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당인리발전소를 지하화, 서울복합화력로 개체·증설했던 형태와 비슷하다.
서울시(시장 오세훈)는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최종 평가를 통해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최적후보지로 선정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앞서 위원회는 용역기관을 통해 서울 전역을 조사하고, 최소부지면적(1만5000㎡)을 충족하는 36개소를 후보지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배제기준을 적용해 36개 후보지를 5개소로 압축하고, 5개 분야(입지, 사회, 환경, 기술, 경제) 28개 항목에 대한 정량평가를 실시해 현재 마포자원회수시설이 위치한 상암동 부지를 최적입지 후보지로 확정했다. 신규 자원회수시설은 오는 2026년쯤 준공될 예정이다.
입지선정위원회는 마포 상암동 후보지가 5개 분야 모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영향권역(300m이내) 내 주거지가 없다는 장점과 현재 폐기물 처리시설로 지정돼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불필요하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시유지로서 토지취득을 위한 비용 절차가 필요 없고, 여기서 나오는 소각열을 집단에너지(한국지역난방공사 수열)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등 경제적 조건도 타 후보지보다 우수했다.
마포 상암동 인근에는 하늘·노을·난지천 공원과 시민이 선호하는 한강이 있다는 점을 감안, 자원회수시설을 주변 공원 및 수변 공간과 잘 어울리는 명소로 만들어 서울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만들 예정이다.
자원회수시설을 지역명소로 만든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마게르 바케’ 등을 참고했다. 아마게르 바케는 소각시설 상부에 스키장을 만들고 벽면에는 암벽장을 설치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2021년 올해의 세계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덴마크 로스킬레 소각장은 로스킬레 대성당을 형상화, 역사적 유산과 산업적 유산을 모두 반영한 창의적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새로 지어지는 자원회수시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오염방지설비와 최첨단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청정한 시설로 만든다. 특히 배출가스를 법적 허용기준보다 10배 수준으로 강화, 기존 자원회수시설은 물론 유럽이나 일본보다도 엄격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각장 및 청소차 진출입로를 지하화해 악취 및 매연 피해를 예방하는 등 무취·무해한 시설로 운영한다. 폐기물 투입을 위한 크레인 운전, 소각재 배출 등 위험 과정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기술을 도입해 설비를 자동화한다.
서울시는 마포 상암동 부지 인근 주민에게 1000억원 규모로 수영장, 놀이공간 등 주민편익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연간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주민복리 증진과 지역발전에 사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원회수시설을 건립하는 모든 과정에서 항상 주민과 소통해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원회수시설은 현재 마포시설을 지하화해서 최신의 환경청정기술과 설비를 도입함으로써 안전하고 깨끗한 시설을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와 서울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므로 후보지 인근 주민분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