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89.55달러, 브렌트 96.49달러, 두바이 97.88달러

[이투뉴스] 국제유가는 중국의 경제활동 둔화, 석유생산 증가, OPEC플러스의 감산 기대감이 줄면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보름여만에 배럴당 8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WTI 선물은 전일대비 2.09달러 하락한 배럴당 89.55달러, 북해산브렌트유 선물은 2.82달러 하락한 96.49달러에 마감했다. 두바이유도 전일보다 4.96달러 하락한 97.88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광저우, 선전 일부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부분봉쇄 조치가 단행됐고, 사천과 충칭지역은 가뭄‧폭염으로 산업활동이 중단됐다. 중국 경제활동 위축국면이 유지되면서 유가하락을 불러왔다.  

실제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두달 연속 50 이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서비스업 PMI도 전월보다 1.2 낮아진 52.6을 기록했다. 

석유생산 증가도 국제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영국 로이터의 설문조사 결과 OPEC의 지난달 생산량은 전월대비 하루 69만배럴 증가한 하루 2958만배럴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리비아가 가장 많이 증가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OPEC+의 감산 기대감 축소도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OPEC+는 러시아 등 비OPEC 국가까지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다. 소식통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아직 이달 이후 생산정책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 원유재고 감소 등은 하락폭을 제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달 26일 기준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330만배럴 감소한 4억183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사전조사보다 더 많이 감소한 수치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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