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

[이투뉴스  사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더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원개발에 대한 유혹이 심해지면서 열대우림 파괴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파괴된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은 무려 3987㎢에 이르렀다. 이는 서울 면적의 6.6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작년 상반기 파괴면적보다 10.6% 증가했다. 연구소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9개국에 걸쳐 있는 세계 최대 열대우림인 아마존 열대우림은 농지 확장을 위한 방화와 불법 광산 및 벌목 등으로 크게 위협받고 있다. 특히 올 6월에는 25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해 2007년 이후 15년만에 최악의 6월로 기록됐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처럼 열대우림 파괴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관통하는 도로의 재건과 포장을 허용함으로써 환경전문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브라질 국가기반시설부는 브라질 환경 재생 가능 천연자원연구소가 BR-319 도로 포장을 사전 허가 했다는 것이다.

이 도로는 아마조나스주의 주도 마나우스와 브라질 다른 지역을 잇는 도로로 군부독재시절인 1970년대 처음 건설됐으나 그동안 도로 훼손이 심해 도로 포장을 정부가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환경전문가들은 도로 포장 후에 불법 벌목꾼들이 상대적으로 훼손이 적은 숲의 깊숙한 지역까지 쉽게 접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도로가 정비되면 2030년까지 열대우림 파괴가 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연구결과도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인 콩고민주공화국은 자국내 석유 및 가스 매장지 다수를 경매에 내놔 국제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경매 대상지에는 고릴라 서식지인 비릉가 국립공원과 개발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수 있는 열대 이탄지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열대우림의 파괴로 인한 홍수 등 기상이변으로 해양의 조류식물인 모자반이 필요이상으로 크게 증가하는 바람에 악취발생 등 해양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하고 있다.

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아마존 등에서 큰 홍수가 거의 10년 연속 발생함으로써 산림파괴, 농업용 비료 사용 등 인간의 활동이 겹쳐 바다로 유입된 질소의 양이 급증해 모자반이 대규모로 출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열대우림의 파괴는 곧 인류의 존망까지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해당 국가는 물론이고 글로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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