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경부하 시기 앞두고 2GW 공백 발생
추석연휴 및 이후 계통운영·수급계획 변수

▲좌측 돔이 한수원 신월성 2호기
▲좌측 돔이 한수원 신월성 2호기

[이투뉴스] 태풍 힌남노 내습으로 감발운전 중 터빈이 정지된 신고리 1호기가 정비를 위해 원자로 수동정지에 들어간 가운데 8일 신월성 2호기까지 제어봉 낙하로 불시 정지하면서 예정에 없던 원자력 공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6일 터빈발전기가 정지한 신고리 1호기는 이튿날부터 원자로 수동정지에 들어갔다. 태풍이 오기전 원자로 출력을 79%까지 낮춰 운영하던 중 발전기 정지로 출력을 30%까지 추가 하향한 상태였다.

한수원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 원전은 송전설비가 태풍에 손상을 입었다. 현재 원안위가 파견한 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 조사단이 원인과 정비작업 적절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 당초 신고리 1호기는 이달 14일 발전을 정지하고 정비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신월성 1호기는 국내에서 23번째로 준공된 1000MW급 경수로형 원전이다. APR1400(1400MW급) 원전 건설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으로 건설한 개선형 한국표준형원전(OPR 1000)이다.

8일 오전 10시 39분 불시 정지한 신월성 2호기도 같은 노형이다. 원안위에 따르면 이 원전은 지난달 29일 임계를 시작해 정상 운전하다가 이날 제어봉구동장치의 전원공급설비가 이상을 일으켜 제어봉이 낙하했고, 곧 원자로도 자동정지했다.

원전은 원자로 출력을 제어하는 제어봉에 전원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중력의 힘을 받아 봉이 자동낙하해 원자로가 정지되도록 설계돼 있다. 제어봉은 원자로 증·감발 시 핵분열 속도를 조절하거나 원자로 정지에 쓰인다.

원안위 관계자는 "원자로가 정지됐다는 보고를 받고 현장 지역사무소가 초기사항을 파악하고 있다"며 "KINS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했다. 발전소는 안전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방사선 준위도 평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 원전 정지로 특수 경부하 시기인 이번 추석연휴 전력계통운영과 연휴 이후 전력수급 계획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통상 추석, 설명절 연휴에는 대규모 원전 출력을 미리 낮춰 불시정지에 의한 주파수 하락사고를 대비한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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