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독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유럽행 가스 공급 축소 등으로 올해 상반기 석탄 화력 발전량을 전체 전력 생산량의 3분의 1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일의 총 전력 생산량 (263.2kWh)의 31.4%(82.6kWh)를 석탄 화력 발전이 차지했다.

이는 작년 동기(70.5kWh) 대비 약 17.2% 증가한 것이다.

탈원전 정책을 고수해온 독일 정부가 원자력 발전량을 줄인 가운데 러시아의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 축소 등의 여파로 가스 발전량이 함께 줄면서 석탄 화력 발전량과 비중이 모두 증가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독일의 원자력 발전량은 전체 발전량의 6%로, 작년 동기 대비 50.8% 감소했다.

천연가스 발전량은 전체의 11.7%로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7.9% 줄었다.

독일 통계청은 특히 2분기에 가스 발전이 석탄 화력 발전으로 큰 폭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 석탄 화력 발전량은 작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해 총발전량의 31.3%를 차지했다.

반면 2분기 가스 발전량은 작년 동기 대비 19.3% 감소해 전체의 10%에 그쳤다.

독일은 지난 7월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에 대응하기 위해 예비전력원인 석탄화력발전소를 다시 가동, 기존 가스 소비량의 1∼2%가량을 대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재생 에너지 발전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독일의 풍력 발전량은 전체의 25.7%로 작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태양광 발전량은 전체의 11.2%로 20.1% 늘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독일이 가스 외에 다른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면서 올해 겨울 러시아 가스 없이도 심각한 에너지 공급 차질을 빚을 위험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재욱 기자 ce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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