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자원관, 3년생 이상 줄기와 잎 활용한 영양번식법 개발

▲야생 상태의 추산쑥부쟁이.
▲야생 상태의 추산쑥부쟁이.

[이투뉴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울릉도에 분포하는 국화과 고유종 추산쑥부쟁이를 단기간에 대량으로 증식할 수 있는 방법을 최근 개발했다.

추산쑥부쟁이는 2005년 우리나라 식물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후 신종으로 학계에 보고됐지만 2014년 섬쑥부쟁이와 왕해국의 자연 교잡종으로 밝혀졌다. 쑥부쟁이류는 해열, 해독 등 다양한 효능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안동대학교 이승연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추산쑥부쟁이의 줄기나 잎을 활용한 대량증식법을 확립했다. 9∼10월경 연보라색의 꽃을 피우는 추산쑥부쟁이는 개체수가 적어 보전과 지속적인 활용을 위한 증식법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추산쑥부쟁이 영양번식 과정.
▲추산쑥부쟁이 영양번식 과정.

연구진은 우리 고유생물 자원인 추산쑥부쟁이의 보전과 잠재적 부가가치를 지닌 생물산업 소재 개발을 위해 야생에서 채집된 개체의 증식연구를 추진했다. 잘라낸 잎과 가지를 식물생장호르몬인 옥신 계열의 발근촉진제 용액에 두었다가 뿌리가 나오면 이를 흙에 옮겨 심는 방식으로 생존율 100%를 이뤄냈다.

특히 잘라낸 잎 또는 가지를 옥신 계열 중 하나인 인돌부틸산 1000ppm 농도에서 5분간 처리한 경우 2주 만에 뿌리가 나오기 시작해서 뿌리가 나오는 비율이 70%에 달했다. 아울러 식물 모체로부터 분리되어 버려지는 잎을 이용해 잎꽂이를 실시한 결과 줄기 꺾꽂이 이상으로 뿌리가 생성되는 효과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추산쑥부쟁이를 단기간에 대량 생산하기 위해서는 영양번식 후 3년이 지난 줄기와 잎을 활용하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줄기와 잎에서 뿌리가 내린 개체를 화분 또는 밭에 심고 3년 후 전체 길이가 40cm 이상이고 줄기가 5개 넘는 개체를 영양번식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진학 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부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 고유 식물의 다양성 보존 및 안정적인 생물소재 확보를 위해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입 식물소재의 우리 자생식물 대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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