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공모 탈락 유력후보자 재응모, 산업부 전 고위직도 출사표 
가스공사 내부 출신도 대거 응모…빨라야 11월 신임사장 취임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사옥 전경.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사옥 전경.

[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 신임사장 선임이 재공모에 들어간 가운데 1차 공모 때와는 다른 국면을 보여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선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력후보로 평가받았으나 1차 공모 때 서류심사와 면접심사에서 탈락했던 인사가 다시 응모한데다 1차 공모에 아무도 응모하지 않았던 산업통상자원부 고위출신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한국가스공사 내부출신 인사들도 대거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공모에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산업부에 한국가스공사 사장 후보군을 통보했지만,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한 산업부가 한국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에 재공모 실시를 통보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제야 윗선(?)에서 확실한 내정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배경이다. 

한국가스공사 사장 선임은 14일 서류접수, 16일 서류심사에 이어 23일 면접심사를 진행하고, 여기서 선정된 2~3배수의 최종 후보자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하게 된다. 이어 공운위의 적격심사를 거친 후보자를 대상으로 산업부 장관의 제청에 의해 대통령이 사장을 임명하고,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선임이 확정된다.

서류접수 결과 10여명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차 공모 때 가장 유력인사로 평가받았으나 면접심사에서 탈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뒷말이 무성했던 최연혜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재도전이다. 

최 후보자는 한국철도공사 사장 재임시절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흑자 전환으로 바꿔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탈원전대책 및 신재생에너지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 특보단 산업에너지 공동특보단장을 지내 현 정부 출범과 인연이 깊다.

당시 유력 여권후보가 면접심사도 통과하지 못하면서 재공모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그동안 공기업 사장을 공모하면서 아예 재공모를 염두에 둘 경우 유력 후보를 서류·면접심사 등 사전에 후보군에서 탈락시키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점수 전 한국가스공사 기획본부장의 재도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1차 공모에서 서류심사 문턱을 넘어가지 못했던 김 후보자는 재평가를 받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김 후보자는 경제학박사로 KOREA LNG사장, 재영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국민소통위원회 위원장과 국가인프라정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고 대구광역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경력 등 여권과의 연이 적지 않다. 

여기에 지난 1차 공모에서 당초 응모가 예상됐던 산업부 고위직 인사가 정작 한명도 응모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산업부 전 고위직 인사가 응모해 눈길을 끈다. 

이번 재공모에 출사표를 던진 김준동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1차 공모 때 하마평에 오르며 유력 후보자로 물망에 올랐으나 정작 응모하지 않아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와 28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에너지자원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며 에너지자원 부문에서 역무를 수행한 바 있다. 지난해 2월까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지냈다.

이와 함께 한국가스공사 내부 출신인사로 장석효 전 사장, 김영두 전 사장 직무대리와 김효선 전 수석연구원도 응모해 재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를 보여 이채롭다.     
일반적으로 초빙공고가 나가고 후보군이 선정된 후 인사검증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 주무부처 제청,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 취임하기까지 2~3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재공모가 일정대로 진행되더라도 빨라야 11월 사장이 선임된다. 

한편 3년 임기가 만료된 채희봉 사장은 새로운 사장 취임 전까지 사장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도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8조(임기) 제5항에 따르면 ‘임기가 만료된 임원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글로벌 LNG시장 환경이 급변하며 정부 차원에서 안정적 에너지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한국가스공사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이번 재공모에서 어떤 인물이 그 막중한 책임을 맡을 지 향후 선임행보가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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