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진단원론 펴낸 손학식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진단실장

지난 1980년 에너지관리공단이 생겨날 때 임원 공채 1기로 입사해 28년 동안 에너지진단 외길을 걸어온 손학식 에너지진단실장. 그가 28년 에너지진단 인생의 노하우를 집대성해 국내 에너지진단 교육의 길라잡이가 될 ‘온실가스감축 에너지진단 원론’을 출간했다. 에너지진단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현장에서 뛰고 있는 에너지진단사들에게도 필요한 주옥같은 정보로 가득 채웠다. 손 실장을 직접 만나 책에 대해 들어봤다.

 

▲ ‘온실가스감축 에너지진단 원론’을 펴내게 된 동기는.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물질들이 지난 100년 동안 증가된 것으로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는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토협약을 통해 온실가스 발생을 자발적으로 감축 해야하는 의무를 지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의무국가는 아니나 포스트 교토체제 이후 기업 스스로가 향후 부담을 줄이고 신고유가 시대에 능동적인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에너지진단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인력 양성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80년대부터 국내 처음으로 전기진단기법을 만들어 지금까지의 실무경험을 토대로 진단의 기초와 실무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책을 출간했다.


▲ 책을 통해 후배 진단사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 에너지관리 진단이 방법론적으로 한 가지 경우의 해석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이면서도 다양한 관계성으로 개선책을 제시해야 하는 컨설팅 분야이다. 특히 최근에 와서는 에너지이용합리화를 통한 기업의 비용절감도 중요하지만 친환경 기업임을 홍보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사항도 만족시켜야 하는 목표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단순히 이론만으로 될 수는 없으므로 최소한 숙지해야 할 이론과 진단 해법을 학습함으로써 기업에 융복합적인 에너지진단을 실시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 기후변화대책에 있어서 에너지진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 기후변화대책의 핵심은 에너지진단이 70% 이상이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진단을 통해 공정 개선이나 손실 요인 등을 도출해서 에너지 이용설비를 합리화하는 등 온실가스를 실질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에너지진단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 개선돼야 할 정책이 있다면?
-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기업이 스스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하고 감축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일정 규모 이하의 기업에서도 자발적으로 에너지진단을 실시하고 기록 관리하는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중에서도 자발적으로 예비 진단시스템을 가동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는 기업에게는 진단주기의 연장 등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에너지 전문가로 살아오면서 즐거웠던 일(보람된)을 하나 소개한다면.
- 에너지진단을 하기 전에는 진단을 의뢰한 업체 담당자들이 ‘오랫동안 근무했던 자신들도 별 문제를 못 찾는데 어떻게 결과가 나올까’라는 별다른 기대 없이 기술용역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진단을 의뢰했다가 진단이 끝나고 개선점을 제시하게 되면 감사하다는 표현과 함께 다 음번에 진단을 신청할 때 기억해 뒀다가 지명해서 오게 하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향후 계획은?
- CDM사업까지 발굴하는 에너지진단실이 되도록 부단히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시범사업 차원으로 금속분야에 CDM을 발굴해 UN에 등록 신청해 놓은 상태다. 올해는 화학공업 분야를 실시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각 업종별로 CDM발굴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그 절차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해 민간 진단기관들도 CDM발굴에 나설 수 있도록 표준안을 확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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