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 결과 환경성·자원순환성 입증
환경부,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사업 본격 추진

[이투뉴스]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국내 유통 및 물류기업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택배상자로 인한 폐기물 감량을 위해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에는 유통 분야에서 CJ ENM, 컬리, 농협경제지주, 원창수산, 한살림 제주가 참여했고 물류 분야는 한국컨테이너풀, 신트로밸리, 에프엠에스코리아가 함께 했다. 시법사업은 유통사 배송망을 통해 택배상자를 회수해 다시 쓰는 방식으로, 물류기업이 택배상자를 세척, 공급했다.

환경부는 한국폐기물협회를 통해 유통사에 맞는 택배상자를 제작해 7개월간 택배 배송, 회수 등의 실증을 거쳐 경제성,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을 조사했다.

▲다회용 택배상자.
▲다회용 택배상자.

실증을 통해 1년간 다회용 택배상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은 조금 낮으나, 환경성과 자원순환성은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경제성은 유통기업의 배송비는 신선식품, 당일배송 등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 시 5개 유통사 평균 배송원가는 1회용 택배상자에 비해 169원(3.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성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1회용 택배상자 보다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당 평균 74.5%(622.1gCO2/회)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폐기물 발생량은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에 비해 99.3%(610g/회→4.3g/회)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다회용 택배상자에 대한 사용자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 대부분이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에 비해 성능,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이 우수하다고 답했다. 356명 응답자 중 294명(82.6%)이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보다 보존, 보온, 보냉 등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답을 했고 317명(89%)은 폐기물 감량과 환경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다만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서는 124명(34.8%)만 동의했고, 미반납을 예방하기 위해 보증금을 납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120명(33.7%)만 찬성해 경제성 및 회수율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다회용 택배상자의 보관, 이송 과정에서 물류비 절감을 위해선 다회용 수송포장재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 상반기까지 ‘다회용 택배상자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을 위해 택배상자 제작, 세척·집하시설 설치 등의 초기비용 지원 예산을 확보하는 등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서영태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지난해부터 커피전문점 컵 및 음식점 배달용기 등의 다회용품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택배상자를 비롯한 유통·포장 분야에서 1회용품 대체를 통해 폐기물을 감량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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