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硏, 이산화탄소 환원해 개미산 만드는 신규 효소 발굴
이산화탄소 자원화 및 탄소중립, 고부가물질 생산 기반 구축

[이투뉴스] 이산화탄소로 수소저장 물질을 만들 수 있는 효소 기술을 우리 연구진이 발굴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김종남) 민경선 박사 연구진은 이산화탄소로부터 수소저장물질인 개미산을 생산하는 새로운 효소를 발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저명 학술지인 ‘바이오리소스 테크놀로지’에 게재됐다.

개미산(formic acid)은 개미에서 발견된 천연물질로 세균 억제와 수소이온지수를 조절하는 효과를 가져 식품가공이나 보존제, 제설제 등 여러 산업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수소를 저장하는 물질로, 특수용기가 아닌 제3의 물질과 결합해 저장·수송하는 LOHC의 활용에도 주목받고 있다.

개미산을 생산하는 방식 중 화석연료의 열화학 반응에 의한 생산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며, 이산화탄소 전기화학 반응은 성능 향상과 내구성 확보가 필요하다. 이에 비해 이산화탄소 환원 효소 기반의 개미산 생산은 이산화탄소 직접 활용이 가능하며, 부산물 없이 100% 개미산만 선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연계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 환원 효소는 15종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적어 어려움을 겪었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유전체 마이닝(genome-mining)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개미산으로 저장하는 신규 이산화탄소 환원 효소를 발굴해 온실가스에서 수소저장 물질을 생산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원이 효소 활성 측정을 하고 있다.
▲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원이 효소 활성 측정을 하고 있다.

연구진은 기존 활성이 알려진 이산화탄소 환원 효소의 단백질 서열을 분석해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서 서열과 유사도를 분석하고, 활성 부위 구조를 예측 및 분석해 신규 이산화탄소 환원 효소를 발굴했다. 발굴된 효소로 이산화탄소 환원 활성 및 반응 특성을 분석해 수소저장 물질인 개미산을 생산하는 효소반응시스템을 구축했다.

새롭게 발굴한 3종의 이산화탄소 환원 효소는 재조합 단백질 발현 시스템을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이산화탄소로부터 수소저장 물질로 활용 가능한 개미산을 생산할 수 있어 이산화탄소 자원화를 통한 고부가물질 생산에 핵심이 되는 기술이다.

아울러 생촉매인 효소는 이산화탄소로부터 개미산을 생산하는 기존 경쟁 기술인 전기화학적 전환, 화학촉매 전환 기술에 비해 반응온도와 에너지 요구량이 낮아 친환경 저에너지 공정 개발이 가능하다. 특히 높은 기질특이성을 기반으로 일산화탄소 등의 부산물 없이 100% 선택적으로 개미산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수소저장 물질 생산과 온실가스 저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자연계에서 찾기 어려웠던 효소를 유전체 마이닝을 통해 발굴하고 활성을 확인, 이산화탄소 자원화 생촉매의 풀(pool)을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연구책임자인 민경선 박사는 “유전자와 구조 정보는 그동안 자연계에서 찾기 어려웠던 활성을 찾아내는데 아주 중요한 기술”이라며 “이산화탄소를 직접 활용해 에너지 저장 물질로 전환할 수 있는 효소기반 생물공정 개발은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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