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조치 위해 갱내 진입했다가 참변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갱도 입구. ⓒ김진태 강원도지사 블로그.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갱도 입구. ⓒ김진태 강원도지사 블로그.

[이투뉴스] 대한석탄공사 태백 장성광업소에서 매몰사고로 실종된 생산부장 A씨(46세)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석탄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등에 따르면 광산구조대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수색작업을 벌이는 도중 오후 5시 45분께 갱내 45세트 좌측 벽에서 숨져있는 A씨를 발견했다. 매몰사고가 발생한지 34시간만이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 45분께 갱구에서 2464m, 수직고 612m 지점에서 석탄이 물과 뒤섞여 뻘처럼 된 죽탄에 휩쓸렸다. 

A씨는 현장 고참급으로 사고 전조현상이 보고돼 현장을 살피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작업 시작전인 오전 9시경 작업장에 출수흔적이 있어 당일 생산작업은 곤란할 것으로 판단, 대기중이던 광원들은 전부 대피했다. 

상황을 전달받은 A씨는 직원 3명과 함께 안전조치를 위해 갱내로 진입했다가 죽탄이 밀리는 것을 인지하고 “대피해”라고 소리쳤다. 후방에 있던 직원 3명은 무사히 대피했으나 A씨는 현장에서 바로 죽탄에 휩쓸려 실종됐다.

광업소는 A씨를 찾기 위해 이틀째 수색을 벌였으나 끝내 살아오지 못했다. 현재 동부광산안전사무소는 사고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