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내년에 강서구 명지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증기(스팀)를 생산해 인근 기업체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하루 400t의 쓰레기를 소각할 수 있는 명지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연간 20만2160Gcal의 폐열 중 34.4%만이 발전이나 자체 난방 등에 이용될 뿐 65.6%는 강제냉각을 통해 버려지고 있다.

 

대조적으로 해운대소각장의 경우 전체 폐열의 76.2%를 지역난방에 공급함으로써 92.2%를 활용하고 있고 다대소각장도 58.3%의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명지소각장 폐열 활용률이 낮은 것은 인근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없어 지역난방 수요가 없는 것이 주 요인이다.

 

부산시는 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고 시 재정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내년에 버려지는 폐열로 증기를 생산해 르노삼성자동차와 삼성전기 등 강서구 녹산.신호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에 판매하기로 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고유가로 인해 자체적으로 증기를 생산하는 것보다 소각장에서 공급하는 증기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부산시는 연간 13만2500여Gcal의 폐열로 증기를 생산해 판매하면 연간 6억~7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달 중에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 뒤 민간 투자자를 모집해 협약을 맺고 10월께부터 스팀공급을 위한 관로공사 등을 시작, 내년 8월께부터는 소각장에서 생산되는 증기를 기업체들에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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