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원 다시 원료화하는 재자원화산업 필요
수요 25% 재자원화 금속 철‧범용 비철 편중

▲전상세 광해광업공단 재자원화사업팀장이 글로벌 핵심광물 수급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상세 광해광업공단 재자원화사업팀장이 글로벌 핵심광물 수급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투뉴스] "국내 희소금속의 재자원화율은 2019년 기준 1% 미만으로 크게 저조하다. 국내 재자원화산업은 철과 구리‧납‧알루미늄 등과 같은 범용비철에 편중돼 있다." 

전상세 한국광해광업공단 재자원화사업팀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6차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기총회 발제에서 국내 재자원화산업의 역할과 발전방향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희소금속의 재자원화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재자원화산업은 제품 생산과정에서 생기는 잔재물과 폐기물 등을 물리‧화학적 공정을 거쳐 다시 원료화하는 산업이다. 국내 재자원화산업은 태양광 폐패널과 같은 폐금속이 계속해서 생김에 따라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기준 국내 금속수요(약 100조원) 중 4분의 1가량이 재자원화로 만들어진 금속이다.

법적 근거도 충분히 마련됐다. 지난해 10월 '환경친화적 산업구조로의 전환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업계에 한층 더 힘이 실렸다. 나아가 올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추진하고 있는 '자원안보특별법'에도 재자원화 내용이 담겨 있다. 탄소중립뿐만 아니라 자원안보 측면에서도 재자원화를 바라보겠다는 현재의 분위기다. 

하지만 현재 국내 재자원화산업은 상대적으로 경제성 확보가 용이하다는 이유로 철과 범용비철에만 쏠려 있다. 주요 희소금속의 재자원화율은 1% 미만으로 크게 저조하며, 특히 리튬의 재자원화는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전상세 팀장은 세션발표에서 "텅스텐, 티타늄, 망간 등 희소금속의 재자원화 기반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희소금속은 특정국가에 편중돼 있기 때문에 희소금속 재자원화를 통해 공급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도개선 및 민관 협력체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3년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철규 국민의힘 국회의원, 유법민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산업정책국장 등 정부‧기업‧학계 등 해외자원개발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는 민간주도의 해외자원개발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의회로 회장사인 광해광업공단을 비롯해 LX인터내셔널,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250여개 민간사가 참여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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