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에 더해 LNG사업 본격화…수소사업 진출 핵심축
울산 북항에 2024년 상업운전 목표로 KET 건설 중

[이투뉴스] 국내 LPG시장 1위 기업 SK가스의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LPG산업을 넘어 LNG사업에 더해 장기적으로 수소 사업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SK가스는 지난해 미래 성장전략을 담은 Financial Story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고, 고객과 글로벌 사회의 넷-제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Net Zero Solution Provider’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SK가스는 비전 달성을 위한 단계적 전략으로 기존 주력 사업인 LPG사업에 LNG사업을 신규로 추가해 저탄소 솔루션을 제공하고, 향후 무탄소 사업인 수소 사업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는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SK가스가 울산 북항에 건설 중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의 LNG저장탱크 내부.
▲SK가스가 울산 북항에 건설 중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의 LNG저장탱크 내부.

LNG 사업은 고객사에 LNG를 공급하는 본래 사업 외에 LNG 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 생산, LNG 추출 수소 등에 활용할 계획으로 SK가스가 수소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핵심적인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SK가스는 울산 내 LNG사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룬 뒤 이를 바탕으로 저렴하게 수소를 생산해 수소 사업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완성되면 울산 내 산업체들의 탈탄소화와 수소 시대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가스는 2030년 동북아 메이저 LNG 사업자로 성장해 LNG 사업 매출 8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40여 년간 LPG 사업을 통해 축적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LNG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24년부터 LNG 도입부터 저장, 공급까지 모두 가능한 명실상부 LNG 사업자로서 본격적인 LNG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가스는 국내 최대 산업단지가 위치한 울산지역을 전략적 허브로 LNG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가스는 한국석유공사(KNOC)와 함께 울산 북항에 2024년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건설 중이다. 이는 LNG의 도입·저장·공급이 가능한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석유제품 138만 배럴 및 LNG 135만 배럴 등 총 273만 배럴 규모의 탱크와 3대의 연료 수송선이 한 번에 정박·하역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탱크 1기, 2기가 건설 중이며 지속적으로 추가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KET를 기반으로 한 LNG 사업은 다양한 수요처를 확보하며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SK가스는 울산 남구에 약 1조2000억원을 투입해 1.2GW규모의 세계 최초 LNG·LPG 복합화력발전소 울산GPS(Gas Power Solution)를 건설 중이다. 오는 2024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울산GPS는 연간 약 80만톤 규모의 LNG를 사용할 예정이며, KET를 통한 직도입으로 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울산GPS는 SK가스 LNG 사업의 탄탄한 고정 수요처로 LNG 사업을 뒷받침하는 한편, 전기·발전사업으로의 사업 확대 기반이 될 것이다.

LNG열병합 발전소인 SK멀티유틸리티에도 LNG를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SK멀티유틸리티는 기존의 노후화된 석탄열병합 발전 설비를 LNG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국내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자 중 연료를 석탄에서 LNG로 전환하는 첫 번째 사례다. 신설할 LNG 열병합 발전소는 300㎡급 규모로, 이는 연간 약 30만톤의 LNG를 사용하는 규모다. 이 발전소도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 중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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