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CCUS 기술로 ‘넷-제로’ 및 그린수소 시대 선도

국내업체 최초로 DAC 제품화·상용화하는 기술력 보유
해외진출도 성과…베트남 계약 이어 美, 中도 곧 결실

▲전남 강진의 로우카본 본사 전경.
▲전남 강진의 로우카본 본사 전경.

[이투뉴스] 올해 초강력 태풍인 힌남노가 대한민국을 강타하며 경상도와 남해안에 큰 피해를 남겼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의 극심한 가뭄, 파키스탄의 유례없는 홍수 등 세계가 기후 재앙에 신음하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기후 비상사태’가 선언된 셈이다.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은 탄소 배출로 성장하는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경제·산업 전 분야에서의 탄소중립을 이뤄내는 것이다. 글로벌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탄소 배출을 실질적으로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이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활용하는 CCUS 기술을 보유한 ㈜로우카본(대표 이철)이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2005년 중국에서 설립된 연구법인을 모태로 2016년 국내법인으로 설립된 로우카본은 독자적인 CCUS 기술로 넷-제로를 실현하고 그린수소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로우카본은 국내업체 최초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기술인 DAC(Direct Air Capture)를 제품화·상용화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로우카본 직원들이 화력발전용 연소 전처리 탈황제(GTS)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로우카본 직원들이 화력발전용 연소 전처리 탈황제(GTS)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전남 강진에 본사를 비롯해 소재 성능 실증·개발·연구를 담당하는 부설연구소와 R&D실증센터를 두고 있으며, 대전연구개발특구에 CCU기후연구소, 전남테크노파크에 전남TP연구소, 한국화학융합연구원에 순천핵심소재연구소를 운용하고 있다. 

병역특례연구기관 및 병역특례기업체로 전문연구요원과 산업기능요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 92명중 박사 4명, 석사 17명 등 21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임원부터 외국인노동자까지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우리사주조합 결성에 이어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며 새로운 위상 정립을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새로운 위상 정립에 대한 기대는 기술혁신 성과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국내특허 등록 12건 출원 19 등 31건, 해외특허는 등록 3건, 출원 33건 등 모두 36건이다. 또 국내외에서 PCT 국제출원은 32건이며, 상표등록 및 출원은 131건에 이른다. 신기술 인증도 해양수산부로부터 탈황첨가제를 이용한 선박용엔진디젤 황산화물 생성 저감 기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연소공정에서 황산화물 저감을 위한 전위 금속 산화물 계열 전처리 첨가제를 위한 탈황 기술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기술가치 평가도 괄목할만하다. 한국발명진흥회에서 2019년 31억원 상당의 특허권가치평가를 받은데 이어 지난해 다산회계법인에서 48억~352억원 상당의 특허권가치재평가를 받았다. 또한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T3 기술신용평가, 나이스기업평가로부터 T1 기술신용등급을 받았으며,  서린회계법인로부터는 3496억원 상당의 기업가치평가가 내려졌다. 또 지난해 국정원으로부터 기술보호업체로 지정됐다. 

지식경영에 따른 각종 인증도 다수다. 중소벤처기업기업부, 해양수산부, 한국산업기술협회, 전남지식센터, 한국기업데이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조달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디엔브이지엘비즈니스어슈어런스코리아로부터 각각 기업부설연구소 인증, Inno-biz 인증, 혁신제품 지정 인증, ISO 9001,  ISO 14001, ISO 45001 인증 등을 받았다. 

로우카본은 저비용 고효율의 전처리 탈황소재 및 기술로 미세먼지 대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고부가가치 신산업 모델을 완성하고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포부다. 해상 전처리 탈황시장 잠재규모는 2022년 국내 8300억원, 해외 36조2500억원 등 37조800억원에서 2030년에는 국내 9000억원, 해외 39조2500억원 등 모두 40조1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석탄 화력발전 전처리 탈황시장 규모도 2022년 국내 4200억원, 해외 72조8000억원 등 73조2000억원에서 2030년에는 국내 3400억원, 해외 58조9700억원 등 총 59조3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황산화물 저감 분야에서 저비용·고효율의 원천기술을 통해 해외시장 확대에도 성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이미 올해 2월 베트남과 10년간 1조3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용 연소 전처리 탈황제(GTS)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협의가 진행 중인 중국과도 조만간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며, 미국과도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추격형 기술이 아닌 선도 기술을 통해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며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한편 기술특례기업으로서 빠르면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로우카본의 기술력이 어떤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터뷰] 이철 로우카본 대표이사

“CCUS기술 및 그린수소 상용화 ‘퍼스트 무버’될 터”
청정 수소 생태계 조성하는 ‘우라노스’ 프로젝트 추진

[이투뉴스] “로우카본은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활용하는 CCUS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CCUS 시장 규모가 약 28조원 규모에 달한 전망이다. CCUS 기술을 통해 미래 핵심에너지로 꼽히는 수소 생산 분야에서도 탄소 없는 수소가 생산되면 진정한 탄소중립을 실현하게 된다. 이 같은 청정 에너지순환 생태계를 구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될 것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경제 산업 전 분야에서 탄소저감이 필수이며, 이를 통해 탄소 배출과 소비가 같아지는 탄소중립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면서 독자적인 기술로 이를 실현해나가겠다는 이철 로우카본 대표의 각오다.   

“탄소배출을 제로 상태로 만들어도 이미 공기 중에 퍼져있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지 못한다면 기후위기를 멈추기 쉽지 않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제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기술인 DAC(Direct Air Capture)를 이용하는 것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을 통해 DAC에 막대한 투자를 시작했고, 북미와 유럽에선 DAC 전문회사가 새로운 시장을 선도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 동향을 설명한 그는 공기에서 직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탄소중립을 넘어 탄소제로로 기후위기를 극복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로우카본이 국내 업체에서는 최초로 상용화 가능한 DAC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의 최종목표는 ‘우라노스(Uranus, 천왕성)’ 프로젝트 완성이다. 천연가스, LNG 등을 개질해 수소를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해당 수소를 그레이수소라 부른다. 하지만 로우카본은 CCU 플랜트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블루수소로 전환이 가능하다. 블루수소로 전환된 수소는 수소차량충전소 및 연료전지 발전소에 사용된다. 또 천연가스를 개질한 후 CCU 플랜트로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정제과정을 통해 자원화 된다. 이산화탄소 포집액을 CCU 전해법을 통해 정제하면 수소로 자원화 되거나, 포집액을 탄소자원정제법을 통해 Na2CO3형태로 자원화할 수 있다. 연료전지에서 생성된 전기와 열에너지는 이산화탄소 포집·전환 촉매 생산라인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직접 포집설비 등 각 부문에 공급되어 활용된다”

수소가 약 83%를 차지하는 천왕성처럼 CCUS 기술 기반의 에너지 전환 기술로 ‘넷-제로’를 실현해 청정 수소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는 그의 비전이며 전략이다. 전라남도 강진에 청정수소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전국적으로 청정수소를 공급해 오는 2030년 국내 수소 에너지 총량의 10%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비전과 목표는 크지만 신생 스타트업으로써 애로사항도 상당했을 듯하다고 묻자 벤처기업으로써 어려움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동안 없던 기후 관련 사업을 하다 보니 각종 규제에 부딪힐 때가 적지 않았다면서 다행히도 정부에서 규제 철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기대가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공기 중의 탄소를 제거해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는 기술은 국민 전체, 넓게는 전 인류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효과가 매우 큰 사업이자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프로젝트다. 현재는 사회 전체의 후생이 아닌 사업 주체의 수익구조로만 경제성을 판단해 과소 공급되는 실정이다.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한 시장실패를 해결하기 위한 인센티브 등 각종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 묻자 그동안 기술에 대한 R&D 부문에 투자가 집중됐다면 이제는 로우카본의 기술을 사업화할 시설에 투자하려 한다며 이산화탄소 포집·전환 촉매(KLC)와 화력발전용 연소 전처리 탈황제(GTS) 등의 생산시설 증설 공사가 한창진행 중이고, 청정수소 생산·유통을 담당하는 수소 클러스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의 경우 미국 현지에서 우리 기술로 셰일가스를 개질해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기지를 구축 중이라며 곧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로우카본이 생산한 청정수소로 차량이 이동하는 가칭 ‘클린로드’를 개척해 운송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그의 자신감이 어떤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들어나갈지 기대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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