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 경동나비엔 글로벌 시장 사로잡다

지난해 북미시장서만 7074억원으로 매출 1조1029억원 달성

기술력 기반에 확고한 해외시장 진출 의지·선제적 투자 결실

▲경동나비엔의 수출 전초기지인 서탄공장 파렛타이징.
▲경동나비엔의 수출 전초기지인 서탄공장 파렛타이징.

[이투뉴스]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로 도약하는 경동나비엔은 에너지와 환경의 길잡이’라는 뜻을 가진 사명인 ‘나비엔(NAVIEN)’처럼,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을 기반으로 더욱 쾌적한 생활환경을 구현하는 제품과 기술로 고객의 삶에 함께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주력사업인 보일러와 온수기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내수산업이라는 인식을 깨고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넓히며 ‘K-보일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경동나비엔 연도별 매출액 및 해외비중
▲경동나비엔 연도별 매출액 및 해외비중

지난 2020년 동종업계 전체의 가스보일러 및 온수기 수출의 88.2%를 차지한 것은 물론,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리딩 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고객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19년부터 3년 연속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5위 이내, 5% 이상의 기준을 충족해야만 선정되는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실제로 경동나비엔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시장 확대를 이어가며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경동나비엔은 창사 이후 최대인 연결재무제표 기준 87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102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조원 시대를 맞았다. 

◆‘미래는 친환경’ 확신 갖고 해외시장 도전적 전략
이런 성과가 단기간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글로벌 도전에 나서며, 사명까지 변경한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 같은 도전이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제기되었을 정도였다. 물, 불, 연료, 전기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는 보일러는 각 나라마다 제각기 다른 난방 인프라를 만족해야 하고, 상이한 난방 문화도 고려해야 하는 탓에 수출이 어려워 대표적인 내수 산업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장이 나면 불편이 매우 크기 때문에 서비스가 중요하고, 이런 특성으로 인해 제품의 성능, 품질 및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매를 결정하는 내구재 제품이라는 속성 탓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소였다. 

이에 따라 경동나비엔은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공급하고, 엄격한 품질관리를 진행해 서비스에 대한 부담까지 해소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 과정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다. 주요 부품부터 보일러의 두뇌에 해당하는 제어로직까지 외부에서 조달하던 기존의 구조로는 품질 향상이 쉽지 않았던 것. 

여기에 당시로서는 수출에 대한 비전이 명확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글로벌 기준에 적합한 수준의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투자 의지를 가진 협력업체를 발굴하는 것도 어려운 과제였다. 경동나비엔은 결국 기계, 전자, 화학 등의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경동원, 경동에버런 등 관계사를 통해 모든 부품을 국산화하며, 자체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는 동시에 품질 경쟁력도 키웠다.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과정에 어려움이 산적해 있었지만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으로의 외연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지로 하나씩 이를 풀어나갔다. 

지난 2006년 사명을 경동보일러에서 경동나비엔으로 변경하고, 북미에 법인을 세웠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환기 사업을 시작하며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연간 1000만대 규모에 이르는 온수기 시장에 주목해 콘덴싱 온수기를 전략제품으로 준비했다. 

당시로서는 첫 온수기 개발이며, 아직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북미 시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도전적인 전략이었지만, ‘친환경’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확신을 기반으로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콘덴싱 기술력을 더욱 향상시키며 미래를 준비했다. 

◆‘퍼스트 무버’로서 고객 니즈 파악한 현지화
여기에 경동나비엔은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를 시장 공략의 열쇠로 활용했다. 바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니즈에서 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선 것. 수출하는 나라 별로 난방문화도 상이하고, 설비 인프라 역시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 등 모든 부분에 고객의 니즈를 고려했다. 

▲북미 건축설비 전시회 IBS에 참가한 경동나비엔 부스에서 바이어들이 제품을 보며 상담하고 있다.
▲북미 건축설비 전시회 IBS에 참가한 경동나비엔 부스에서 바이어들이 제품을 보며 상담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며 고객을 사로잡은 북미 시장이다. 2006년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에 진출할 당시 미국 시장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동나비엔은 세계적인 콘덴싱 기술력을 기반으로 탁월한 효율과 친환경성을 가진 콘덴싱 온수기를 출시하며 시장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더욱이 난방 설비의 차이로 인해 순간식 온수기 보급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던 시점에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가스관 교체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콘덴싱 온수기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의 판세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와 유통업자의 특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도 빛을 발했다. 버려지는 열을 한 번 더 흡수해 배기가스 온도가 낮은 콘덴싱 온수기에만 적용이 가능한 강화 플라스틱 연도를 통해 설치업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며 소비자와 설치업자의 니즈를 모두 만족시킨 것. 

소비자는 탁월한 경제성으로 난방비 절감 효과를 얻고, 설치업자는 설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선순환의 구조가 만들어지며 콘덴싱 온수기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늘어났다. 여기에 스테인리스 열교환기를 적용해 위생적이고 오래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녹스 버너를 사용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성으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큰 점도 합리적인 북미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소비자 생활 패턴에 맞춰 쾌적한 생활환경 선사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더욱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려는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면서 생활필수 가전으로 평가되는 난방기기 시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설치 제품이며 고장 시 불편이 매우 큰 제품 특성으로 인해 품질과 제품 성능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이로 인해 모든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선두를 달리는 리딩 기업에 대한 선호가 늘고, 마케팅을 진행하기 어려운 신규업체의 경우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더불어 친환경으로의 시장 변화 역시 빨라졌다는 평가다. 대기질 개선을 위해 친환경보일러 사용이 의무화되며 드디어 콘덴싱 시대를 맞이하게 된 국내 보일러 시장 외에도,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질 개선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각각의 상황에 맞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미국 역시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에 다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이와 별개로 소비자의 콘덴싱 온수기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꾸준히 증가하며 콘덴싱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탄소 배출량이 큰 국가 중 하나인 중국 역시 정부가 친환경 드라이브를 지속하며, 기존의 석탄개조사업은 물론 태양열 등을 활용해 종합적으로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경동나비엔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콘덴싱 기술력과 시장에서 축적한 소비자 신뢰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장은 주력 시장인 북미로,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전년보다 40.58% 성장한 70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친환경에 대한 소비심리 증가와 코로나19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고객 니즈가 맞물려 만들어진 성과라는 평가다. 

선제적인 투자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서부에 위치한 법인과 동부에 위치한 물류창고를 활용해 늘어난 소비자 관심에 더욱 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물류 대란 등 다양한 변수에도 보다 효과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물류창고 건설 이후 비용절감 효과는 물론, 지역에 관계없이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 만족도가 한층 커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최고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시장 공략에 한층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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