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용 도시가스 요금 2.7원/MJ 인상…LNG수입단가 반영
LPG가격은 하향세 국제LPG가격에 환율·미반영분 등 반영 

▲10월 1일부터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이 15.9% 오른 반면 LPG가격은 동결돼 수요처의 희비가 엇갈렸다.
▲10월 1일부터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이 15.9% 오른 반면 LPG가격은 동결돼 수요처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투뉴스]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이 10월 1일부터 15.9% 오른다. 가구당 월평균 5400원 가량 늘어나는 수준이다. 반면 서민층 연료로 대변되는 LPG가격은 동결됐다. 이에 따라 이들 연료간 가격경쟁력 지수 간극은 한층 더 벌어지게 됐다. 

10월 1일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이 서울시 소매요금 기준으로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2.7원 인상된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12월 천연가스 공급규정 개정을 통해 확정된 정산단가(+0.4원/MJ)에 더해 기준원료비 인상분(+2.3원/MJ)을 반영한 결과이다.

이번에 도시가스 요금이 정산단가에 더해 기준원료비까지 인상된 것은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이로 인해 유럽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글로벌 LNG 시장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천연가스 국제가격은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천연가스 동아시아 현물가(JKM)는 2020년 7월 100만Btu 당 2.4달러였으나 지난해 1분기에는 10달러, 올해 3분기에는 47달러로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천연가스 수입단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처럼 가파른 천연가스 수입단가 상승세에 비해 국내 가스요금은 소폭만 인상됨에 따라 작년 하반기부터 미수금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수금은 이미 올해 2분기 기준 5조1000억원으로, 누적 미수금 규모가 사상 최대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수금은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한 천연가스(LNG) 대금 중 요금으로 덜 회수한 금액이다. 실제 LNG 수입단가가 판매단가보다 높은 경우 발생한다.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 규모가 이처럼 수조원 단위로 누적되면서 동절기 천연가스 도입대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 이미 예고된 정산단가에 더해 불가피하게 기준원료비를 인상하게 된 배경이다.  

이번 도시가스요금 인상에 따라 주택용 요금은 현행 MJ 당 16.99원에서 2.7원 인상된 19.69원으로, 일반용(영업용1) 요금은 19.32원으로 조정된다. 인상율은 주택용 15.9%, 일반용 16.4%(영업용1) 혹은 17.4%(영업용2)이다. 

반면 10월 LPG가격은 동결됐다. 지난 7월부터 석달 연속 가격이 인하된데 이어 하향안정세가 유지된 셈이다. 경쟁연료인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된 데 따라 가격경쟁력 지수가 더 벌어지며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국내 LPG수입사인 SK가스는 10월 1일부터 주요 거래처에 적용하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동결했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395.36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당 1401.96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641.68원으로 현 수준을 유지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10월부터 수요처에 공급하는 LPG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동결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은 ㎏당 1395.68원, 산업용 프로판은 1402.4원, 수송용 부탄은 ㎏당 1642.68원, 리터로는 959.33원으로 기존과 같은 가격으로 공급된다.

이번 LPG가격 동결은 그동안 제때 반영하지 못하고 누적된 미반영분이 소폭 남아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정세 변화에 따른 달러화 강세 및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국제LPG가격(CP)도 하향세를 나타낸데 따른 영향이 크다. 사우디아람코는 10월 CP를 프로판이 톤당 590달러, 부탄은 560달러로 통보했다. 각각 전월대비 60달러, 70달러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 1분기부터 내림세를 타면서 4월 900달러대에서 10월 500달러대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또 하나의 주요인인 환율은 1300원대를 훌쩍 넘기며 이를 상쇄하는 효과로 작용했다. 달러 당 기준 환율은 올해 1월 1191원대, 2월 1198원대, 3월 1221원대, 4월 1210원에서 5월 1269원대, 6월 1270원대, 7월 1303원대, 8월 1312원대에 이어 이달에는 1371원대까지 올랐다. 

채제용 기자 top27@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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