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정비기술 국산화 경비절감 및 수입대체 효과

▲서부발전 군산발전본부 관계자들과 기술진이 가스터빈 로터를 정밀점검하기 위해 터빈을 인양하고 있다. 국산기술만으로 이 작업을 수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부발전 군산발전본부 관계자들과 기술진이 가스터빈 로터를 정밀점검하기 위해 터빈을 인양하고 있다. 국산기술만으로 이 작업을 수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투뉴스] 발전공기업을 포함한 한전 전력그룹사가 외산 정비기술에 의존하던 가스터빈 로터 정밀점검(CRI, Comprehensive Rotor Inspection)을 국산 기술만으로 완수해 화제다.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은 최근 군산발전본부에서 한전 전력연구원, 한전KPS 발전정비기술센터, 사외 기술자문역 등이 참석한 가운데 CRI 기술발표회를 가졌다고 1일 밝혔다. 

CRI는 장시간 운전한 가스터빈을 정밀 분해해 압축기 로터 등 부품 재질열화와 손상을 확인한 뒤 다시 복원하는 작업을 일컫는다. 터빈의 각종 부품에 이상은 없는지 분해해 확인한 후 손상이 생긴 부품은 교체해 다시 원상태로 조립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국내에서 가동되는 가스터빈 전량이 GE나 지멘스, 미쓰비시 등 외산이므로 부품과 정비기술 역시 해외 제작사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유지관리에 많은 비용과 기간이 소요됐다. 

앞서 서부발전은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전KPS, 국내 기자재 제작사 등과 협력해 독자기술로 가스터빈 분해·복원 기술개발에 나섰고, 이번에 국내 최초로 대형 가스터빈 정비기술과 주요 기자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기자재 제작에서 터빈 분해·정비까지 가스터빈의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역량을 크게 끌어올려 향후 약 100억원의 경비절감과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대형 가스터빈의 로터정밀점검을 국산화함으로써 대용량 복합화력 자체정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면서 “자재조달, 정비, 시운전, 운영과정의 기술축적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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