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예산 폭탄 투하
美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예산 폭탄 투하
  • 조민영 기자
  • 승인 2022.10.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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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감축법 이어 충전소 구축에 75억 달러 투자

[이투뉴스] 미국 정부가 전기차 충전 시설 확대를 약속하면서 자국산 전기차 세일즈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 의회는 작년 11월 열악한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예산법을 통과시켰는데, 이 가운데 75억 달러를 전기차 충전소 구축에 배정했다. 

지난 8월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채택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조항을 넣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새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 중고 전기차 구매자에게 4000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미국은 2030년까지 자국내 신차 판매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중국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를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토록 하고 있다.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2024년부터 배터리 부품의 절반이 북미에서 생산되어야 한다. 

최근 미국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했다. 급성장을 보이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말했던 수준이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2%)을 고려하면 1년 사이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미 연방정부의 지원과 주정부 및 지역 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들이 나오고 있어 전기차 성장세가 촉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8월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2035년부터 모든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법을 발표했으며, 뉴욕 주도 바로 따라 나섰다. 이처럼 전기차에 유리한 정책환경이 조성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기차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에 대한 ‘주행거리 불안’이 잠재적 구매자들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 정부 차원의 전기차 충전소 확대가 본격화 됐다고 <가디언>지가 최근 보도했다. 

미 행정부는 2030년까지 50만개의 공공 충전시설 확충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설치된 충전시설은 약 5만개로 목표치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현재 주유소는 15만개 정도다. 신규 충전시설은 레벨3 충전 방식으로 알려진 급속 충전이어야 하며, 안정적인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 

급속 충전은 차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약 15~45분 내에 충전이 가능해야 한다. 기존 일반 충전기로는 약 5시간까지 소요된다. 최근 백악관은 50개주와 워싱턴DC 푸에르토 리코에서 전체 7만5000마일 길이의 고속도로 인근에 충전시설을 구축키로 하고 연방기금 15억 달러를 배정했다. 이 자금은 전기차 충전시설에 75억 달러를 배정한 인프라 법 예산에서 나온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얼만큼의 예산이 투입될지는 지역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충전기 공급사인 볼타(Volta)의 두르 립셔 최고개발자는 “정책과 실행 사이에는 간극이 분명 존재한다”며 “연방 정부가 펼친 정책이 어떻게 실제적으로 실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전소 확대가 주정부와 지역자치당국들의 정책 실행 역할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계획은 50마일 마다 전기차 충전 시설이 설치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나, 정확한 위치는 주정부의 설치 계획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정부들은 신규충전소 설치 뿐만 아니라 현존 충전소 업그레이드, 유지 보수, 관리에 예산을 사용할 예정이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많은 도시들이 전기차 충전소 건설을 위한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 7월 콜롬버스 시는 ‘전기차 준비’ 법령을 통과시켰다. 이 법령에 따라 신규 주차장은 전체 주차 자리 갯수에 비례해 전기차 충전기를 마련해야 하며, 최소한 한 개는 장애인 운전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해야 한다. 호놀룰루와 아틀란타 시도 이와 유사한 정책을 최근 채택했다. 

아울러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충전소 모델 형성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대부분의 전기차 소유주들은 차량을 집에서 충전을 하고 있다. 지역 정부들은 보조금 지원 등으로 주택에 충전기 설치를 돕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 건물 거주자들은 이 정책을 이용하기 쉽지 않다. 전기차 소비자 변호단체인 플러그-인 아메리카의 알렉시아 마티누 정책 매니저는 “많은 소비자의 충전소 수요에 관심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저지 주의 호보켄시는 볼타사와 협업해 길거리 충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볼타의 립셔 최고개발사는 “모든 거주자가 걸어서 5분 내에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충전 네트워크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일부 지역과 독일의 베를린, 영국의 런던은 전기차 운전자들이 가로등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시범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문제를 해결할 첨단 신기술에 대한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자성 콘크리트로 도로를 포장해 전기차가 주행 중에도 충전될 수 있는 신기술이 인디애나와 디트로이트에서 테트드되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 소유주들이 전기를 전력망에 공급할 수 있는 양방향 충전과 다른 전기차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전기차 보급장비(EVSE) 기술 등이 개발되고 있다.

닛산은 최근 리프 모델에 이러한 신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은 직접 충전소를 짓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에 900개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했으며, 자사 차량 전용이다. 

일렉트리파이 어메리카(Electrify America), EVgo, 차지포인트(ChargePoint) 등 전기차 충전 회사들은 주유소와 대형 상점과 파트너를 맺고 충전기를 보급 설치하고 있다. 이 회사들은 주정부와 계약을 맺고 고속도로 충전 시설 확대를 위해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전 시설 확대에 따라 여러 자동차 회사들이 수십억 달러를 배터리와 제조 라인 증설에 투입하며 전기차 확대로 기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GM은 2030년까지 경량자동차를 모두 배출 제로 차량으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의 연간 생산량을 두 배 확대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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