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대응 및 원소재 공급망 강화에 박차

[이투뉴스] SK온은 호주 레이크 리소스(Lake Resources)사의 지분 10%를 투자하고 고순도 리튬 23만톤을 10년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공급망 다변화와 전기차 배터리 원소재 안정적 조달을 위해서다. 

이번 지분 투자는 레이크 리소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 할 계획이다.

리튬 수급은 2024년 4분기부터 최대 10년간 이어진다. 첫 2년간은 연간 1만5000톤, 이후로는 연간 2만5000톤씩 공급받고 기본계약 5년에 추가로 5년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다. 전체 수급량 23만톤은 전기차 49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1997년에 설립된 레이크 리소스는 2001년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업체다. 현재 아르헨티나에 4개 리튬 염호 자산(Kachi, Cauchari, Olaroz, Paso)과 1개의 리튬 광산(Catamarca)을 보유하고 있다.

SK온은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카치 염호에서 나오는 리튬을 공급 받는다. 카치 염호는 볼리비아, 칠레와 더불어 남미 '리튬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아르헨티나에서도 고순도 리튬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

앨버말, 리벤트 등 글로벌 리튬 업체와 국내기업인 포스코도 염호를 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SK온은 레이크 리소스로부터 공급받은 아르헨티나산 리튬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정제한 뒤 북미 사업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인플레이션감축법 (IRA) 규정상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레이크 리소스와의 협력은 SK온의 ESG 경쟁력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크 리소스는 빌게이츠와 MIT 주도 펀드회사들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라일락 솔루션스의 ‘직접리튬추출(Direct Lithium Extraction)기술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생산한다. 

전통적인 염수 증발 방식에 비해 부지 사용량이 적고 걸러낸 염수를 지층에 재주입함으로써 생산과정의 물 사용량도 상대적으로 적다. 기존 염수 증발 방식의 리튬 회수율이 50%에 그치는 것에 비해 DLE 방식은 회수율이 80~90%에 달한다.

앞서 SK온은 글로벌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고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대응하기 위해 원소재 공급망 다각화에 힘써왔다.

특히 배터리용 광물이 일정 비율 이상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나라에서 추출 또는 가공되어야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IRA법에 맞춰 대응을 다각화 하고 있다.

류진숙 SK온 전략담당은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배터리 공장에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양사는 상호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원소재 확보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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