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한국생산성본부(회장 안완기, KPC)는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리더들의 변화와 디지털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CEO 교육 프로그램인 ‘KPC CEO 북클럽’을 열었다. 

이날 북클럽에는 박재근 한양대학교 교수가 초빙돼 '반도체 패권의 전망과 미래 대응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재근 교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현황 및 인력, R&D 등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해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미래 대응전략으로 정부 정책, 인력양성, 규제완화, 소부장 경쟁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반도체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수요 증가 외에도 데이터센터, 전기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각국의 주력 산업이 위기를 맞는다. 미중 무역 갈등의 본질도 결국은 반도체인데,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으로 자동차를 주력 산업으로 하는 EU도 경쟁에 가세하는 등 반도체 경쟁이 미중을 넘어 글로벌로 확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에 각국이 40~50%에 달하는 세제 지원을 하는 등 경쟁적으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제 지원 및 규제 완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면서 "지난해에만 1만1000명 정도의 반도체 인력을 채용했는데 그 중 60%가 학부 출신이고, 이들 중 반도체 전공을 3과목 이상 들은 사람은 20% 밖에 안 된다. 인력을 채용해도 기업에서 2년여 간 트레이닝 시간을 가져야 한다. 기업에서 나서서 대학과 연계해 학부부터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고 있지만 필요한 인력에 비해서 많이 부족하다"면서 반도체 전공 학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 소부장 경쟁력 강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재근 교수는 "우리나라 소부장 업체 기업 규모가 작은데, 규모의 경쟁에서 이기지 않으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M&A,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등을 통해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PC CEO 북클럽의 총괄디렉터인 정갑영 고문은 "이미 반도체를 기점으로 코비드 이전부터 글로벌 벨류체인이 붕괴됐다. 반도체는 미래 산업, 미래 문명, 미래 경쟁력의 가장 핵심이기 때문에 미중 패권경쟁이 일어나면서 반도체에 있어서 글로벌 벨류체인이 완전히 무너지고 독자 생존체제로 가고 있다. 특히 미국은 그동안의 연구, 개발 중심에서 이제는 생산까지 끌어들여 미국-생산, 미국-연구개발 체제로 제도적인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우위를 갖고 가려면 결국 생태계가 잘 갖춰져야 한다. 인프라, 제도, 정책, 인력 등이 생태계에 큰 영향력을 갖는 요소다. 우리나라 갈 길이 멀고 뒤쳐져 있다. 새로운 보호무역 시대, 새로운 국가 경쟁력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국가도, 국민도 새로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PC는 산업계의 생산성 향상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산업발전법 제32조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특수법인이다. 1957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65주년을 맞았다. 컨설팅, 교육, 연구조사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여 기업 및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돕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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