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서울 시민 10명 중 8명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집에 태양광 패널과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설치하는데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환경 관련 연대체인 '석탄을넘어서'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5∼13일 만 18세 이상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기후 위기 관련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83.6%는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일정 부분 이상을 태양광 발전으로 조달하도록 관련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데 동의했다.

83.8%는 자택에 가정용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설치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47.5%는 보조금 없이도 설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민 절대다수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8.6%는 '매우 심각하다', 37.6%는 '다소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기후 위기가 초래한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이상기후 및 자연재해'라는 답이 67.5%로 가장 많았고 '작물 생산력 감소(15.2%), '주거 환경 변화 문제'(10.7%) 등이 뒤를 이었다.

기후 위기 대응 방안으로는 56.9%가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과 재생에너지 개발 등을 위한 정부 노력'을 꼽았다. 이어 '에너지 절약 생활화 등 개인 실천'(27.6%),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 단속 및 규제'(15.0%) 순이었다.

석탄을 대체할 재생에너지원으로는 태양광(45.2%), 수소(25.1%), 수력(11.5%)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일부 문항에서는 실태와 시민 인식 사이의 괴리도 나타났다.

작년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 1위는 발전 부문이었으나 서울시민은 제조·건설업 등 산업 부문을 먼저 꼽았다.

또 한국전력 통계 기준으로 서울시의 전력 자립률은 11%에 그치지만 조사에서는 20∼3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재욱 기자 ce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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