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한전 사장은 "전기요금은 선진국처럼 연료비 가격 변동을 반영해 조정하는 연동제가 필요하다"며 "정책용역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10일 한전에 따르면 김쌍수 사장은 이날 과천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은 원유나 가스가격이 5% 범위에서 변동하면 3개월 마다 조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에너지소비의 왜곡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전기요금 연동제가 필요하고 누진제 등 요금체계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가스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면 효율이 35% 정도"라며 "그런데도 전기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니까 온실에서 전기로 난방을 하는 등 엄청난 손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용 전기요금의 누진단계가 6배로 가장 높은 요금이 가장 낮은 요금의 11배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요금체계가 오래 전부터 유지됐는데 그동안 환경이 바뀐 것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콩값이 올라가면 두부값도 오르는 것"이라며 "작년부터 지금까지 가스와 유가가 50~100% 올랐는데 아직도 전기요금은 동결돼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지난달 27일 확정한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서 에너지사용을 줄이기 위해 원가주의 요금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터키가 발주하는 원자력발전 수주에 대해서는 "제약 조건이 많아서 협의중이며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리스크가 크다"고 말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전은 5월 터키 최대 건설사인 엔카그룹과 원전 공동수주를 위한 공동개발협정을 체결해 9월께 최종입찰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제약조건에 따라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경영효율화와 관련 "혁신을 해도 성과는 3~5년이 지나야 나오기 때문에 단기 성과에 급급해 투자를 줄이지는 않겠다"며 "몇년 뒤에 회사를 망쳐놨다는 얘기는 듣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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