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열원 없이 인근 지나는 열수송관 활용해 연계 공급
소규모 사업지구로 경쟁 없을 듯…삼천리가 유일한 변수

[이투뉴스] GS파워(대표 조효제)가 광명 학온지구 집단에너지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별도의 열원 설치 없이 인근을 지나가는 열수송관을 이용한 연계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급권을 따내면 광명지역에 첫 지역난방 공급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집단에너지사업에 GS파워가 허가를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30일 이내(11월 22일)에 다른 사업자가 추가 신청하면 ‘집단에너지사업허가 대상자 선정기준’에 의거해 경쟁으로, 아니면 GS파워가 사업권을 획득한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조성 중인 광명 학온지구는 올 7월 국토교통부가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을 승인, 현재 토지보상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광명시 가학동 일원 68만3922㎡ 부지에 주택 4천31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오는 2027년 입주 예정이다.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위치도.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위치도.

GS파워는 광명학온이 비교적 소규모 사업지구인만큼 시흥·목감지구로 가는 기존 열수송관을 활용해 열병합발전소나 열전용보일러 등 별도의 열원시설 없이 연계 공급을 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열수송관을 활용해도 안정적인 지역난방 공급이 가능한 것은 물론 경쟁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안양과 부천시를 중심으로 집단에너지 공급을 시작한 GS파워는 소규모 택지지구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개발에 나서 과천시를 비롯해 의왕시, 시흥시, 군포시 등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이번에 학온지구 사업권을 따내면 공급지역이 광명시까지 늘어난다. 

광명 학온지구는 GS파워가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시흥·목감지구에서 서울쪽으로 3km 가량 떨어져 있다. 바로 옆 구름산·가학산 너머에 삼천리가 공급하는 광역역세권지구가 있는 만큼 삼천리가 유일한 경쟁사업자라는 평가다.

통상 공급세대가 4000호 수준의 소규모 개발지구는 택지개발지구 내에 열원부지가 없을뿐더러 사업성도 나오지 않아 인근 집단에너지사업자가 잉여열을 통해 연계 공급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학온지구 역시 경쟁 없이 GS파워가 사업권을 획득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학온지구가 수도권에 유일하게 남은 광명시흥지구 집단에너지사업지구와 접해 있다는 점이 변수라는 시각도 있다.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광명시흥지구의 경우 아직 택지개발지구 승인은 물론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7만호에 달하는 대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향후 사업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집단에너지업계 관계자는 “SK가 사업권을 따낸 남양주 왕숙지구에 이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광명시흥지구에 대한 선점효과를 제외하면 광명 학온지구 자체로는 별다른 매력이 느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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