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포스코가 에너지 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 인증 기관인 DNV로부터 철강사 가운데 처음으로 풍력용 후판 제품 생산 공장으로 인정받았다.

DNV는 에너지, 오일·가스, 조선·해양 산업을 중심으로 소재부터 설계까지 안전성을 기술적으로 평가해 인증하는 세계 최대 에너지 분야 전문 기술 기관이다.

DNV는 친환경 '그린어블'(Greenable, 포스코의 친환경·고기능 철강 제품·솔루션 통합 브랜드) 후판 제품을 생산하는 광양제철소 후판 공장의 품질관리 시스템, 생산 공정·설비, 제품 테스트 설비와 관련 인증 등을 실사·평가한 결과 '신재생 에너지용 강재 공장'으로 승인했다.

또 광양제철소에서 세계 최초로 균일 항복강도(YP)를 구현한 'EN-S355' 규격의 후판 제품을 풍력발전기 소재로 인증했다. 포스코의 균일 항복강도 제품은 DNV가 신재생 에너지용 강재로 인증한 첫 후판 제품이다.

최근 풍력 타워가 대형화되면서 구조물의 하중을 지탱하기 위한 판 두께도 두꺼워지고 있다.

포스코가 개발한 풍력 타워용 균일 항복강도 후판 제품은 두께 100mm까지 355MPa(메가파스칼) 강도를 유지할 수 있어 10MW(메가와트)이상급 풍력 타워에 적용 시 강재 사용을 약 3% 절감할 수 있다.

풍력 타워 터빈 설계사들은 기존 유럽 표준 규격에 명시된 두께별 항복강도로 설계할 수밖에 없는 제약이 있었으나 이번 광양제철소 후판 공장 인증을 계기로 균일한 항복강도 특성을 가진 포스코 후판 제품을 구조 설계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특히 자사 후판 제품이 기존 규격 강재와 비교해 제조 원가 차이가 크지 않아 풍력 터빈 대형화에 따른 소요 물량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최근 풍력 산업계가 요구하는 '전력 단위당 생산 비용'(LCOE) 절감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을손 포스코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은 "앞으로 풍력용 고기능 후판 제품 공급 체계를 갖출 예정"이라며 "고객사는 동일한 설계 조건에서 타워·하부구조물 강재 사용을 약 1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욱 기자 ce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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