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수 한국전기통신기술연구조합 전문위원

[이투뉴스 / 황민수]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통계를 보면 2021년 전 세계에 신규 설치된 발전설비의 81.3%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다. 2010년 37.5%였으니 그 증가 속도가 놀랍다. 반면 누적 발전설비에서 재생에너지 점유율은 2010년 24.2%에서 2021년 38.3%로 증가했고,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점유율은 19.4%에서 27.9%로 늘었다.

2022년 지구촌에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유럽 폭염과 가뭄, 파키스탄 홍수, 그린란드 빙하 유실, 대형 태풍 발생 등 다양한 기상이변이 발생했다. 해마다 빈도는 높아지고 피해규모는 커지는 양상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을 막기 위해서는 빠른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으며, EU,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변수가 생겼지만, 재생에너지 확산 속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로 올해 태양광발전설비 신규 설치용량만 최대 107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EU는 ‘REpowerEU’로, 미국은 ‘IRA’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세 시장 모두 2~3년내에 풍력, 태양광 설치용량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이 글로벌 그린빅뱅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표현하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재생발전량이 OECD 꼴찌이면서 RE100 기업들에게 공급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데 재생발전 목표를 기존 30.2%에서 21.5%로 낮추는 계획을 발표했다. 더 빨리 가더라도 충분히 빠르지 않은데 그걸 늦추겠다고 하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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