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평균 65달러 내린데 힘입어 11월 가격 30원/㎏ 인하
이달 CP 평균 35달러 올라 12월 50원/㎏ 안팎 인상요인

▲11월 국내 LPG공급가격이 ㎏당 30원 내리며 지난 7월부터의 하향안정세를 이어가지만 CP와 환율 변동성으로 12월 가격조정은 전망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11월 국내 LPG공급가격이 ㎏당 30원 내리며 지난 7월부터의 하향안정세를 이어가지만 CP와 환율 변동성으로 12월 가격조정은 전망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투뉴스] 국내 LPG가격이 그동안의 하향안정세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달 말 통보된 국제LPG가격(CP)이 평균 35달러 오른 데다 환율도 여전히 고공비행을 이어가 12월 국내가격은 추세를 전망하기 쉽지 않다.  

지난 7월부터 석달 연속 가격 인하에 10월 동결로 하향안정세를 나타낸 국내 LPG가격이 11월에도 ㎏당 30원 내렸다. 이에 따라 경쟁연료인 도시가스와의 가격경쟁력 지수는 천연가스 도매요금이 민수용은 동결되고, 상업용 등 비민수용은 1% 미만의 수준으로 내린 데 따라 상대적인 우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LPG수입사인 SK가스는 11월 1일부터 주요 거래처에 적용하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당 30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395.36원에서 1365.36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당 1401.96원에서 1371.96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641.68원에서 1611.68원으로 조정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11월부터 수요처에 공급하는 LPG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당 30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은 ㎏당 1395.68원에서 1365.8원, 산업용 프로판은 1402.4원에서 1372.4원, 수송용 부탄은 ㎏당 1642.68원에서 1612.68원, 리터로는 959.33원에서 941.81원으로 내려 공급된다.

이번 LPG공급가격 조정에 대한 SK가스, E1 등 LPG수입사의 고민은 가격을 최종 결정한 시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에서 통보한 CP를 기반으로 환율과 해상운임 등 제반비용을 반영해 결정된다. 중동지역으로부터 우리나라까지 운송시간을 고려해 전월 CP 기준으로 당월 국내 공급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그만큼 CP 변동이 국내가격 조정의 주요인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로부터 31일 밤 10시를 넘겨 CP가 통보됐다. 12월 국내가격에 적용될 CP는 프로판과 부탄 모두 610달러. 전월대비 프로판은 20달러, 부탄은 50달러 인상된 수치로, 평균 35달러 오른 수준이다. 이로 인해 SK가스와 E1은 밤 11시에나 최종결정을 내렸다. 

이번 11월 국내가격 인하는 그동안 제때 반영하지 못하고 누적된 미반영분이 소폭이지만 여전히 남아있고 기준 환율 또한 달러당 100원 이상 큰 폭으로 올랐으나 지난달 CP가 평균 65달러 내린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물가안정과 최근 급등한 금리인상 등으로 힘겨워하는 서민층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고심이 더해지며 내려진 결정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12월 국내 LPG가격 추세는 밝지 않다. 대외적인 불안요소가 여전한데다 계절적 요인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LPG가격이나 환율의 변동성을 예단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국내 가격조정의 가장 큰 요인인 CP는 지난 1분기부터 내림세를 타면서 4월 900달러대에서 10월 프로판 590달러, 부탄 560달러로 500달러대로 떨어졌으나 11월 다시 600달러대로 상승곡선으로 전환됐다. 앞으로도 난방수요가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글로벌 정세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이와 함께 또 하나의 주요인인 달러 당 기준 환율은 올해 1월 1191원대에서 3월 1221원대, 7월 1303원대에 이어 9월 1371원대로 올라서더니 10월에는 1472원대까지 올랐다. 

내달 적용될 CP와 환율만으로 12월 국내 LPG가격에는 ㎏당 5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작용하게 된다. 다만 내수시장에서 타 연료와의 가격경쟁력과 정무적인 판단은 또 다른 변수다. 

채제용 기자 top27@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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