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평화동 버스 차고지에 시간당 300kg급 준공
시간당 버스 15대, 넥쏘 60대 충전…일반충전소 12배 

▲유제철 환경부 차관, 조봉업 전북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내외빈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충전소 준공식에서 제막 세리모니를 갖고 있다.
▲유제철 환경부 차관, 조봉업 전북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내외빈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충전소 준공식에서 제막 세리모니를 갖고 있다.

[이투뉴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최대 규모인 300kg/h급 상용차용 수소충전소가 전주시 평화동 버스 차고지에 들어섰다. 승용차보다 큰 힘이 필요하고 주행거리가 긴 상용차에 대한 수소차 전환 계기로 수송부문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7일 전주시 평화동 버스차고지에서는 유제철 환경부 차관, 조봉업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등 관계기관 주요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구축된 수소충전소 준공식이 개최됐다.

환경부 민간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전주평화 수소충전소는 시간당 300kg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대용량 충전소이다. 도심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5kg급 충전소 대비 12배 큰 규모다.

이는 버스, 트럭 등 수소를 다량으로 소비하는 상용차 충전을 목적으로 설계된 것으로 한번에 3대씩, 시간당 15대의 버스 또는 넥쏘 60대 충전이 가능한 용량이다. 일반 충전소가 시간당 버스 1대 또는 넥쏘 5대를 충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주평화 충전소 준공은 국내 수소상용차 도입이 본격화되는 첫 단추를 꿰었다는 평가다.

지난 2019년 ‘수소 시범도시’로 선정된 전주시도 수소버스 도입에 적극적이다. 전주시는 세계 최대 수소충전소 보유도시에 걸맞게 이미 운행 중인 15대와 함께 연내 35대를 추가 도입하고, 내년까지 모두 91대의 수소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주평화 수소충전소 준공의 의미는 단순히 ‘세계 최대 규모’라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부분 수소충전소가 외국산 기자재를 패키지로 사용하는 반면, 전주평화 충전소는 국내 제작사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국산화율을 80%까지 끌어올렸고, 차별화된 충전소 압축기 구성에 대한 특허출원까지 마친 상태다.

또한 대용량 수소충전소 구축에 따라 수소버스 도입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 형성으로,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보조금 잠식 문제도 일정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과적으로 승용차 대비 주행거리가 길고 큰 힘이 요구되는 상용차 전용 수소충전 인프라 확충으로 모빌리티 분야의 탄소중립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주평화 수소충전소 준공을 기점으로 향후 상용차용 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해당 수소충전소를 구축한 수소공급 인프라 전문기업 코하이젠에 따르면 이미 추가로 18개 지역에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있으며, 오는2025년까지 전국 35개 지역에 기체 또는 액화방식의 대용량 수소충전소를 도입할 계획이다. 코하이젠은 수소상용차 전용 충전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한국지역난방공사, 현대차, GS 칼텍스, 에스오일, 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 SK가스, E1, 에어리퀴드코리아가 합작투자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이경실 코하이젠 대표는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수소의 역할과 영역 확장이 필수적”이라며 “수소 상용차 외에도 수소 UAM, 수소 선박, 수소 트램 등 육·해·공 모빌리티 전반에 대한 수소공급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수소충전 시장이 포화되는 시점에 코하이젠만의 독자적인 충전소 모델을 기반으로 국내 시공사 및 기기 제작사와 함께 해외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도 호주, 덴마크, 이집트, 스페인 등 여러 국가로부터 협력을 제안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K-수소충전 모델’ 수출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인프라를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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