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8년여 진통끝 부지현장서 착공식

▲음성천연가스발전소 현장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현장

[이투뉴스] 한국동서발전(사장 김영문)의 첫 번째 자체 신규부지 발전사업이자 ‘국내 1호 연료전환(석탄화력→LNG) 프로젝트’인 1122MW급 음성천연가스발전소가 8년여의 사업준비기간과 지역주민 찬·반 갈등을 딛고 10일 첫 삽을 떴다.

동서발전은 이날 오후 충북 음성군 평곡리 음성천연가스발전소 현장에서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임호선 국회의원, 김명규 충청북도 경제부지사, 조병옥 음성군수, 안해성 음성군의회 의장, 김동규 한국전력기술 전무, 피스타우어 안드레아스 지멘스에너지 부사장, 김민철 포스코건설 부사장 등 유관기관·기업 관계자들과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소 착공식을 가졌다.

설비용량 1122MW의 이 발전소는 2017년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연료전환 사업으로 반영돼 2019년 1월 발전사업허가를, 작년 9월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승인을 각각 받았다. 올해 3월 부지정지 및 대비공사를 시작해 현재 논·밭으로 쓰이던 약 9만8000여평(32만5937㎡)을 어느 정도 평탄화한 상태다.

사업비 1조2000억원을 투입해 2025년 상반기까지 1차로 561MW 1호기를, 이듬해 연말까지 동급 2호기를 추가 준공할 계획이다. 2차 사업 발주는 내년 상반기 예정이다. 동서발전이 한전 분사 이후 독자로 확보한 신규부지에 대형 LNG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전기술이 설계를, 지멘스에너지와 포스코건설이 발전기자재 공급과 시공을 각각 맡았다.

전력자립도가 6%에 불과한 충북지역의 에너지자급과 산업단지 전력공급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동서발전은 발전소 인근에 생태공원, 체육·문화시설, 에너지홍보관 등으로 이뤄진 에너지테마파크를 조성해 개방함으로써 지역주민의 복지 향상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이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이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날 착공식은 지역사회 지지와 환대속에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축사에서 “동서발전 7대 사장 시절 부지를 선정하고 사업허가를 받은 곳이라 특별히 관심과 애정이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안정적 전력공급 덕분이었는데, 충북은 산업발전을 이끄는 곳으로 음성천연가스발전소가 다양한 미래산업을 충북으로 유치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 등 행사에 참석한 역대 동서발전 사장단을 거명하면서 “21년 전 만들어진 동서발전의 역대 사장 8명 중 4명이 오늘 오셨다. 3년 2개월 동서발전 사장 재임기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음성을 지역구로 둔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대대로 물려받은 농토를 내어주신 지역주민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임 의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보여지듯 전력산업은 매우 중요하며, 이제는 RE100이 기업활동에 하나하나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런 맥락에서 음성발전소 착공은 LNG발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소발전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다. 주민분들께서는 너무 걱정 마시라. 발전소가 음성 전체의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명규 충청북도 경제부지사도 “주민들이 보시기에 어려운 결정이고 꺼려질 수 있는 발전소지만, 이 자리가 음성의 발전을 위한 또 다른 출발점이자 또다른 인프라 유치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깨끗한 발전소가 되도록 충북도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삶의 터전을 내어주신 지역주민께 감사드리며, 모든 환경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발전소, 음성군과 상생하는 발전소, 현장 최일선의 협력사 안전까지 챙기는 건설사업을 약속드린다”고 공언했다.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완공 조감도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완공 조감도

조병옥 음성군수는 “10만 음성군민과 함께 착공을 축하드린다. 긴 시간 우려로 고생하고 개선방안 제안해 주신 인근지역 6개 마을 이장님과 주민께도 감사드린다. 많은 제안 덕분에 가장 친환경적인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게 됐다. 생산과 고용유발로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해성 음성군의회 의장은 “7년 전 발전소가 들어온다니까 좋아하신 분들도 있었고, 반대하면서 주민간 반목도 있었는데 어렵게 이 자리까지 왔다. 군민들을 위해 좋은 발전소, 깨끗한 발전소를 만들고, 주민들이 바라는 사항을 꼼꼼히 챙겨 착공식이 화합의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실제 이날 동서발전과 음성군, 발전소 지역주민 대표는 전날 오후 전격적으로 이뤄진 마지막 반대 마을과의 주민합의 타결을 기념해 상생협약서에 서명을 하기도 했다. 산업부는 사업추진 공로로 이성무 동서발전 부장과 양재목 부장에 산업부 장관상을 수여했고,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고낙현 음성그린에너지건설본부 차장과 김기현 건설처 건설원을 착공유공자로 시상했다.

국내서 가동되는 천연가스발전소는 2020년 기준 모두 255기이며, 동서발전은 일산복합 900MW와 울산복합 2071MW를 운영하고 있다. 석탄화력,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전체 보유량은 9564MW로 국내 설비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음성=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착공식에 참석한 전·현직 동서발전 사장과 내빈들이 식전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착공식에 참석한 전·현직 동서발전 사장과 내빈들이 식전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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