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운위 3배수 후보 이어 산업부 단독후보 통보
“경영 효율화 적격자 vs 비전문가” 기대와 우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내정자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내정자

[이투뉴스] 결국 정해진 수순대로 이뤄졌다. 한국가스공사 신임사장에 최연혜 전 국회의원(67)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국가스공사가 1983년 출범한 이래 40여년만의 첫 여성 수장이며, 정치인 출신으로 에너지 공기업의 신임사장 선임은 윤석열 정부 들어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신임사장 내정자에 이어 두 번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에 이어 9일 최연혜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의원을 신임사장 단독후보로 한국가스공사에 임원추천위원회에 통보했다. 이례적인 단독후보라는 점에서 사실상 결정된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18일 이사회와 12월 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임사장 선임의 건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사장 선임의 건이 의결되면 대통령 재가를 거쳐 최종 사장에 취임하게 된다.

최연혜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1956년 충북 영동 출신으로 대전여고와 서울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했으며, 독일 만하임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한국철도공사 사장 재임시절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회사 경영구조를 흑자로 바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탈원전대책 및 신재생에너지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 특보단 산업에너지 공동특보단장을 맡아 현 정부 출범과 인연이 깊다. 

지난 7월 공모에 이어 9월 재공모까지 이어진 한국가스공사 신임사장 선임은 5개월간의 선임과정에서 온갖 뒷말이 무성했다. 지난 1차 공모 때 유력후보로 평가받았으나 정작 면접심사에서 탈락했던 정치권 인사가 다시 응모한데다, 1차 공모에 아무도 서류를 접수하지 않았던 산업통상자원부 고위출신이 응모하고, 현 정권과 에너지 분야에서 연이 깊었던 학계 인사가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운위의 3배수 후보에 들어간 김준동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김영두 전 한국가스공사 부사장을 제치고 최 전 의원이 최종 낙점됐다. 결국 당초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셈이다.  

이제 관심은 최연혜 낙점자의 행보다. 글로벌 LNG시장 환경이 급변하며 안정적 에너지 수급을 위한 한국가스공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그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주변의 평가는 기대와 우려가 섞인다. 한국철도공사 사장 시절 흑자전환이라는 성과를 거둔 것처럼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기대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이 또한 알짜 자산 매각으로 이뤄낸 반쪽짜리 성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과 함께 앞선 1차 공모 때 에너지 관련 이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면접에서 탈락한 것처럼  에너지 비전문가라는 한계도 벗어나기 어렵다. 한국철도공사 사장 재직시절 진행한 혹독한 구조조정의 칼날이 이번에도 예상된다는 점에서 노조와의 마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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