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로 예고된 가스공사 신임사장 취임…정치권도 가세
험로 예고된 가스공사 신임사장 취임…정치권도 가세
  • 채제용 기자
  • 승인 2022.11.11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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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깁기로 제출된 직무수행계획서…재선임 필요” 주장
“1차 공모 때 전문성 결여로 면접서 탈락한 후보” 직격

[이투뉴스] 5개월간의 공모, 재공모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의 단독후보 추천으로 지난 9일 한국가스공사의 신임사장으로 내정된 최연혜 전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에너지 분야 전문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신임사장 내정자가 제출한 직무기술서 중 일부(자료 : 정일영 의원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신임사장 내정자가 제출한 직무기술서 중 일부(자료 : 정일영 의원실)

특히 야당이 내정자가 한국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에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서를 입수, 짜깁기 수준의 비전문성을 강조하며 재선임을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이미 예상되는 혹독한 구조개편의 칼날로 노조와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향후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내정자의 직무수행계획서가 사실상 한국가스공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개 자료 등을 ‘짜깁기’한 수준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가 국정감사 당시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에 있었던 재무 현황표를 그대로 ‘복붙(복사·붙여넣기)’해 한 페이지를 채우기도 했다.

기관장 후보자의 직무수행계획서는 후보가 직접 공공기관 문제점을 진단하고 구체적 업무계획과 운영방향을 기술하는 서류다. 후보의 경영철학이 담긴 만큼 공기업 사장 채용과정의 핵심서류로 꼽힌다.

하지만 내정자가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서에는 한국가스공사 수장 후보자로서 제시하는 깊이 있는 직무계획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향후 운영방침으로 제시한 안전제일 경영, 소통과 화합, 미래 주도, 신뢰받는 공기업 등의 가치는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제시한 안전 우선, 소통 협력, 미래 주도, 열린 사고 등 4대 핵심가치 중 3개와 일치한다.

한국가스공사의 핵심과제도 공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중장기 경영목표 문건과 비슷하다. 직무수행계획서에 최 내정자가 기재한 핵심과제는 안전제일 경영, 재무건전성 제고, 핵심역량 강화, 노사 상생·협력 조직문화 구축, 지속가능경영 구현 등 5개다. 중장기 경영목표 문건의 20대 전략 일부를 순서만 바꿔 나열한 수준에 가까웠다.

직무수행계획서 8쪽 중 1쪽을 한국가스공사 재무구조 현황표로 채우기도 했다. 해당 표는 한국가스공사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국회에 제출한 자료다. 사장 임기를 마친 ‘3년 후 한국가스공사의 모습’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 위기 탈출에 앞장설 것"이라며 "회사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유능하고 혁신적인 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실제 에너지 관련 경험이나 전문성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한국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신임사장 1차 공모 당시 전문성 결여를 문제로 내정자를 면접에서 탈락시킨 것도 이런 배경이다. 하지만 이어진 산업부의 재공모 요구에 사장 공모절차를 다시 진행해 결국 신임사장으로 내정됐다는 것이다. 

정일영 의원은 최 내정자가 과거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공공연히 LNG 전환을 반대한 LNG 반대론자로 평가되는데, 그랬던 그가 우리나라 LNG 도입과 판매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인 한국가스공사의 수장이 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일영 의원은 “세계적 에너지 대란이라는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에너지 공기업의 책임경영과 혁신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면서 “연이은 에너지 공기업 낙하산 인사에 국민들의 걱정이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공기업 책무의 중요성을 고려해 충분한 경영능력과 발전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재선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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