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전기차 폐배터리를 태양광 발전 설비에 적용하면 경제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탄소중립대학원 및 에너지화학공학과 임한권 교수 연구팀이 '폐배터리 재사용에 관한 경제성'을 분석해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클리너 프로덕션'(Journal of Cleaner Production) 11월호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UNIST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는 80% 정도 사용하면 폐기하는데, 아직 사용할 수 있어도 고출력용 자동차에는 적당하지 않아서이다.

임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폐배터리를 태양광 발전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에 적용할 경우의 경제성을 분석하고, 폐배터리의 최적 가격을 제안했다.

연구에서는 '1㎿ 태양광으로 발전된 전기를 저장하는 3MWh  ESS'를 기준으로 삼았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 사업자에 지급되는 보조금'과 '폐배터리의 남은 수명'을 고려해 최적 가격을 도출했다.

국가에서 받는 보조금은 1MWh당 0∼100달러까지 가정하고, 폐배터리의 남은 수명은 5년, 10년, 20년으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보조금이 60달러 미만일 때는 경제성이 나오지 않았다.

폐배터리의 남은 수명이 5년일 때 보조금이 60달러이면 1MWh당 2679달러(약 321만원)가 최적으로 추정됐다.

보조금이 100달러라면 가용 예산이 조금 더 늘어나 7만927달러(약 8511만원)가 폐배터리의 최적 가격이 된다.

같은 계산법으로 수명이 10년 남았을 때는 1MWh당 3786달러(약 454만원)에서 10만237달러(약 1억2028만원), 남은 수명이 20년일 때는 1MWh당 5747달러(약 689만원)에서 12만2162달러(약 1억8259만원)로 나왔다.

이번 분석에는 연간 태양광 이용률과 ESS 용량 감소, 투자회수기간까지 고려했다.

폐배터리 가격은 투자회수기간이 길어질수록, 보조금이 줄어들수록 증가했다.

제1저자인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이현준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같은 용량으로 ESS를 구축한다면 25만달러 정도가 필요하므로 폐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며 "환경을 보호하는 자원순환경제적 관점에서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욱 기자 ce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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