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20만톤 석유화학 제품 생산
대주주 아람코 사상 최대 투자규모

▲에쓰오일은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갖고 프로젝트 건설을 본격화했다.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에쓰오일은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EPC 업체 선정 계약식을 갖고 프로젝트 건설을 본격화했다.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이투뉴스] 에쓰오일(후세인 알 카타니)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9조2580억원(70억달러)규모의 석유화학 생산단지인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구축해 석유화학 생산물량을 현재의 두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17일 이런 내용의 샤힌 프로젝트 투자를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로 앞선 1단계 프로젝트는 5조3440억원을 들여 2018년 마무리됐다. 샤힌은 아랍어로 '매'를 뜻한다.

직접투자에 7조6780억원, 간접투자에 1조580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특히 이번 투자는 에쓰오일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국내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아람코는 자회사인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를 통해 에쓰오일의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결정으로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스팀 크래커를 비롯한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건설한다.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다. 

내년 착공해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연간 최대 320만톤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비중이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으로 2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하루 최대 1만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울산지역에 3조원 이상의 활성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는 "우리는 발전을 위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면서 "한-사우디 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샤힌 프로젝트가 우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쓰오일의 이번 발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의 방한에 맞춰 진행됐다. 이날 에쓰오일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선정 계약식을 열었다.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공정 흐름도.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공정 흐름도.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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