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 및 대통령 임명절차만 남아

▲정용기 사장 내정자
▲정용기 사장 내정자

[이투뉴스]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정용기 의원이 한국지역난방공사 신임 사장으로 선임되기 위한 법적 절차가 마무리됐다. 에너지 분야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정치인 출신으로, 전임 김성회 사장과 닮은 꼴이다. 정 신임 사장은 산업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내주 중 정식으로 취임할 전망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18일 분당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어 정용기 후보자를 신임 사장(대표이사)으로 선임키로 결의했다. 또 노동이사제 도입 및 주주총회 전자투표제를 시행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의 건도 원안 의결했다.

정용기 사장 선임의 건이 주총에서 통과됨에 따라 한난은 20일 산업부에 신임 사장을 제청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정식 발송할 예정이다. 이후 산업부가 대통령실에 임명을 제청,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하면 모든 절차가 완료된다. 공사는 늦어도 내주 정 사장이 공식 취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기 한난 사장 내정자는 국민의힘 당료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두 차례나 지낸 정치인이다. 특히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8년에는 나경원 당대표와 러닝메이트가 돼 정책위의장까지 역임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에너지 분야와 인연을 찾아보기 어려운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1962년생인 정 내정자는 대전고를 졸업한 후 경찰대에 들어갔다. 하지만 3학년때 아프락사스라는 사회과학서적 독서회 조직 및 사내 농성문제 등을 이유로 퇴교조치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 민주자유당 중앙사무처 공채 1기로 당료생활을 시작했다.

정 내정자는 국민의힘에서 주요 당직을 지내 경력을 쌓은 후 민선 대덕구청장에 출마, 두 차례나 자치단체장을 역임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을 걷는다. 이어 19대, 20대 총선에서 대전 대덕구에 출마해 연이어 당선되는 등 2선 국회의원이 됐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절치부심, 재기를 노려야 했다. 올해 초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 상임정무특보로 합류해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이후 대전시장을 노렸으나 경선에서 밀렸다. 한난 사장자리 역시 이같은 인연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