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Q 매출액 증가, 영업이익 급증, 순이익은 감소
CP 및 환율 상승은 긍정적, 미반영은 부정적 요인

[이투뉴스] 국내 LPG수입사인 SK가스와 E1이 동일한 유형의 경영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액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이 급증한 반면 순이익은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양사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순이익은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희비가 엇갈린 것과 다르며, 지난해 1~3분기 매출액 감소에 더해 영업이익이 SK가스는 40% 가까이 줄고, E1은 아예 적자로 전환된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공시된 바에 따르면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SK가스(대표 윤병석)는 올해 1~3분기에 매출액 5조1690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3조5575억원 보다 4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2563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1097억원 보다 133.6%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순이익은 1276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1932억원 보다 33.9% 줄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6조11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6601억원 보다 31.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285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1177억원 보다 94.1% 증가하는 실적을 나타냈다. 그러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2413억원에서 올해는 1170억원에 그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E1(회장 구자용)은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은 5조7022억원으로 전년도 3조3566억원 보다 69.8%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202억원 적자에서 올해 1859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으로 돌아섰다. 반면 순이익은 797억원에 그쳐 전년도 990억원 대비 마이너스 19.4%를 기록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액 5조9913억원, 영업이익 1948억원, 순이익 879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3조6605원 보다 63.6%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8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규모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486억원에서 마이너스 40.8%를 기록하며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양사 모두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국제LPG가격(CP)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LNG 등 경쟁연료와 가격지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비교우위에 앞서 산업체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글로벌 에너지시장 환경변화에 따른 타 연료와의 가격경쟁력 제고로 수요가 확대되고, 여기에 다른 연료보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안정세를 이어간 것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영향을 미쳤다.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한 LPG 트레이딩 실적 개선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 같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양사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제LPG가격과 환율 등에 따른 국내가격 변동 요인을 제때 반영하지 못한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적인 금리인상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와 함께 소비자 부담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궤를 같이하면서 원가 조정요인을 공급가격에 재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순이익 감소가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대응책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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