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어 7개사 모두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증가
연초 한파, 산업체 가동률 회복세, 요금인상이 주요인

▲연초 한파 및 산업체 가동률 회복에 따른 판매물량 증가와 도시가스요금 인상에 힘입어 올해 1~3분기 상장 도시가스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한파 및 산업체 가동률 회복에 따른 판매물량 증가와 도시가스요금 인상에 힘입어 올해 1~3분기 상장 도시가스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투뉴스] 상장 도시가스사의 경영성적표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빨간 숫자로 가득 채워졌다. 올해 1~3분기 7개사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율에서 전년동기 대비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동안 각각의 회사별 수익구조가 달라 각 부분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것과는 다른 그래프가 이어지는 추세다.  

이 같은 성과는 연초 이어진 한파 및 산업체 가동률 회복세에 기인한 판매물량 증가와 함께 올해 들어 4월과 7월 두 차례 인상된 도시가스요금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호조는 일단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용과 일반용 등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이 10월 1일부터 15.9% 오른 데다 글로벌 LNG 시장 불안이 가중됨에 따른 국제가격 인상요인을 감내하는 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날씨만 바라보는 천수답 산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지만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며 난방수요 등 판매물량이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나타내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본지가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 대성에너지, 예스코, 인천도시가스, 지에스이 등 상장 도시가스사의 1~3분기 경영실적을 개별재무제표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7개사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3개 부문에서 플러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른바 7개사 모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인천도시가스와 서울도시가스. 인천도시가스의 경우 매출액 증가율은 38.5%인데 비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808.3%, 순이익 증가율은 445.8%에 이른다. 이는 지난 2년간 반영되지 못하고 계속 이연된 공급비용 조정분이 6월 말일자로 반영되고, 금융상품 투자 등에 따른 수익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도시가스는 매출액 증가율 27.6%에 더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고, 순이익도 242%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감소에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되고, 순이익이 마이너스 96.8%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매출액의 경우 도시가스요금 조정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해 3분기에는 4개사가 증가율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7개사 모두 플러스 대열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증가율도 최소 20%에서 최대 약 70%를 기록할 만큼 상승세가 확연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구조도 전년동기에 기록한 그래프와는 다른 확연한 호조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도시가스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 4개사에서 올해  7개사로 늘었으며, 순이익이 증가한 곳도 4개사에서 7개사로 늘어났다. 

◆수익규모 증가율은 회사별 격차 커 
상장 도시가스사 전체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호조세를 나타내며 7개사 모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지만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 각 부문별 증가율은 회사별로 격차가 크다. 영업이익 증가율의 경우 5%에서 9배가 넘는 곳까지 천차만별이며, 순이익 증가율도 제자리걸음 수준에서부터 6배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간극이 벌어진다. 

매출액 증가율의 경우 산업용 물량이 큰 경동도시가스와 삼천리가 선두를 달렸다. 지난해에도 증가율을 선도했던 경동도시가스가 올해도 증가율 69.8%로 앞장섰으며, 매출 2조원대를 넘은 삼천리가 리딩 컴퍼니답게 증가율 48.5%로 뒤를 이었다. 인천도시가스가 38.5%, 지에스이가 30.3%로 30%대에 올라섰다.   

영업이익 증가율 부문에서는 4.5%부터 808.3%에 이를 정도로 진폭이 크다. 무엇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에서 올해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한 곳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20년에 이어 지난해도 감소율 62.5%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인천도시가스가 올해는 808.8%라는 기록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두자리에 우뚝 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전환의 쓴 맛을 봤던 서울도시가스는 올해 흑자전환으로 돌아서며 미소를 되찾았으며, 전년동기 마이너스 10.9%로 우울했던 예스코는 올해 증가율 80.8%를 기록하며 아픔을 씻어냈다. 또 매출액 1위, 2위를 차지한 삼천리와 경동도시가스가 각각 증가율 59.2%, 49.7%로 금액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순이익 부문도 확연한 호조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각사별로 격차를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 3개사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순이익 증가율은 올해 7개사 모두 플러스로 돌아섰다. 

특히 전년동기 순이익이 절반수준으로 떨어지며 입맛이 썼던 인천도시가스와 예스코가 올해는 각각 6배, 4배에 육박하는 수익 달성이라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으며, 적자수준에 이르렀던 서울도시가스도 올해는 증가율 242%로 반전을 꾀했다. 또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는 지에스이가 66.6%, 경동도시가스가 53.6%로 증가율 5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 77.5%로 선두에 섰던 삼천리는 올해 증가율 17.7%에 그쳤으며, 전년동기 증가율 13.1%로 선방했던 대성에너지는 올해는 제자리 수준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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