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안으로 기후기술 투자와 수소경제 부상
기후기술 투자금 지난해 448억 달러로 2년 새 3배↑ 

[이투뉴스] 전 세계적으로 수소경제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오는 2050년 글로벌 수소 사용량이 2억5900만톤에 달하고, 시장규모가 2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2년 기준 EU 27개 회원국 및 주요 권역별 국가 16개국을 더한 43개국에서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약 600개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발표되고, 약 2400억 달러에 달하는 직접 투자가 이뤄졌다. 또 2030년까지 500여개의 프로젝트가 부분적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발간한 ‘딜로이트 인사이트 24호:기후기술과 수소경제의 미래’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려 기후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기술 기업에 투자된 자금은 2021년 기준 448억 달러에 달한다. 2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거의 모든 산업 군에서 글로벌 벤처 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에너지 산업만은 1200%나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수소경제 전반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수소산업을 ‘차세대 경제 패러다임’으로 여기고 미래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수소경제 리더십은 그동안 유럽 및 일본이 주도했으나 최근에는 그린뉴딜에 드라이브를 건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집중되고 있으나 중장기 수소 공급 기반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기술 연구는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으나 최종투자의사결정 단계까지 이른 프로젝트는 단 4%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국의 경우 수소경제 실현의 핵심인 수소전기차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으나 지금은 성장 정체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의 본격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분석하고, 수소시장 확대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수소 확장성을 상용차 및 도심항공기 등 모빌리티 전반으로 넓혀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항공산업의 경우 강압적인 탄소중립을 강요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인센티브 중심의 넷-제로 달성이 제안된다. 항공산업 넷-제로의 핵심기술로 지속가능 항공연료, 전기 추진 항공기, 수소 항공기가 지목되며 각각의 세부적인 발전 상황과 기술적 장애물, 나아가 관련 산업 전체가 넷-제로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액션플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각국 정부가 탄소중립과 경제회복을 동시에 달성하는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한 상황에서 청정에너지 기술투자는 앞으로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인 것이다.

기후기술의 일환으로 대체식품과 푸드테크도 주목된다. 식물성 대체육의 탄소감축효과는 친환경 시멘트 기술 대비 3배, 친환경 건물 대비 7배, 전기 자동차 대비 11배 크다. 식품제조와 소비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분야다.

기후기술 경쟁력 확보는 세계적인 트렌드로, 이미 많은 국가들이 큰 투자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이다. 특히 수소경제의 경우 산업 파급력과 잠재력이 엄청나다. 그만큼 발 빠른 미래전략 수립의 필요성이 한층 절실해진 셈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