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물량이나 협력형태는 추후 논의…IRA 대응 차원 포석

▲SK온과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순현 현대차그룹 기조실 미래성장2팀 책임, 손창업 실장, 김흥수 부사장,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 김철호 글로벌얼라이언스 담당, 남효주 PL
▲SK온과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순현 현대차그룹 기조실 미래성장2팀 책임, 손창업 실장, 김흥수 부사장,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 김철호 글로벌얼라이언스 담당, 남효주 PL

[이투뉴스] SK온이 2025년 이후 북미에서 생산되는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에 자사 배터리를 공급한다. 양사는 2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과 김흥수 현대차그룹 기획조정실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SK온은 현대차그룹의 미국내 주요 전기차 공장에 자가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시점은 2025년 이후다. 공급 물량이나 협력 형태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앨라배마공장(HMMA)과 기아 조지아공장(KaGA), 현대차그룹 신공장(HMGMA) 등을 통해 현지에서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에서 자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북미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한층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현대차가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기아자동차 ‘EV6’에 SK온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IRA) 대응 차원도 있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에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한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은 일정 비율 이상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FTA)를 맺은 나라에서 생산·가공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 SK온은 최근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확보를 위해 호주와 칠레 등 미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의 자원개발업체들과 구매 계약을 맺고 IRA 요건 충족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의 생산·가공과 전기차 조립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IRA 제한규정을 양사간 협업으로 충족시키겠다는 포석이다.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은 “양사간 협력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력으로 북미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과정에서 양사가 확고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기획조정실 미래성장기획실장 “이번 북미 지역 배터리 공급 협약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