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소비량 증가 등으로 불안 요소 여전

[이투뉴스] 고공행진을 하던 천연가스(LNG)·두바이유·유연탄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며 연초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수급 비상대책반에 따르면 올해 3월 7일 100만Btu당 84.8달러까지 치솟은 LNG가격(JKM기준)은 지난달 29일 31.15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올해 1월 4일 가격(29.36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LNG가격 등락을 견인하는 국제유가도 유사한 흐름이다. 두바이유는 올해 1월 배럴당 77.51달러로 출발해 3월 9일 127.9달러로 최고가를 찍은 뒤 지난 29일 현재 80.96달러로 주저앉았다.

석탄발전 연료인 유연탄 가격도 내림폭은 적지한 고점 대비 하락세가 뚜렷하다. 호주산석탄은 올해 1월 4일 톤당 179.68달러에서 9월 6일 465.81달러로 2.5배 이상 상승했다가 11월말 현재 389.8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LNG의 경우 유럽 기온 하락에 따른 가스소비 증가, 원유는 OPEC 감산 우려 등 공급 불안 요소가 각각 남아 있어 언제 반등세로 돌아설지 예측하기 어렵다. 더욱이 동절기에는 전력과 난방 등 에너지 수요가 높아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정부는 안정적 에너지 공급과 비용부담 최소화를 위해 주간단위 수급 현황 점검 및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LNG는 수급 관리에게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물구매나 해외지분투자 물량 도입 등을 추진하고, 유연탄은 동계물량 확보와 재고 수준 유지에 신경을 쓰기로 했다. 아울러 민관 합동 에너지 수급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비상 시 신속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1일 비상대책반 3차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세계적 에너지 위기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현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긴밀한 에너지 수급 점검 체계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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