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 증가율 회복...올해 15% 증가 예상

국내 200대 기업의 올해 하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이 24.2%에 달해 두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올해 연간 전체로는 상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이 부진해 연초에 예상 수준과 비슷한 15%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자원부는 7일 주요 업종별 매출액 기준 상위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 실적과 하반기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하반기 투자 계획은 27조1천3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2%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집행된 설비투자는 연초에 예상했던 27조6000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21조9302억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보다 6.2%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설비투자 예상 규모는 연초에 예상됐던 50조2000억원에 근접한 49조66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산자부는 상반기에는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업종에서 상당 부분 투자계획이 지연됐고 특히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 공급과잉으로 당초 투자계획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그러나 하반기에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상승해 연간 전체로는 두자릿 수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57.6%), 석유화학(84.9%) 등 주력 업종의 호조로 두자릿 수 증가세(13.1%)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고 전자부품, 석유화학, 일반기계, 자동차 등의 업종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보통신 업종은 상반기에 도입된 DMB, Wibro 등 신규 서비스의 확산이 예상됨에 따라 신제품 생산을 위한 생산설비, 연구개발(R&D) 투자를 중심으로 감소세에서 61.3%의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TV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저조함에 따라 일부 기업의 투자연기 및 당초 계획 대비 설비투자 축소 결정으로 하반기에는 -28.3%의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도 하반기에 정유(129.7%), 전력(49.6%) 등 에너지 분야의 큰 폭 증가세에 힘입어 연간 전체 33.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 내용면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인 R&D 투자가 하반기 49.6%, 연간 전체 25.1% 등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투자 재원조달면에서는 풍부한 기업유동성을 바탕으로 내부유보에 의한 재원조달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유보자금 조달비중은 2004년 68.8%, 2005년 72.8%, 2006년 74.5%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이 투자활성화를 위해 필요로 하는 사항은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등 투자지원세제의 연장 및 확대, 수도권 입지규제완화, 정책자금의 금리인하 등으로 조사됐다.

산자부는 이달 중에 투자활성화를 위한 민.관 전략회의를 개최, 주요 업종의 중장기 투자유망분야를 제시하는 한편 투자의 애로.장애 요인을 사전에 분석해 규제완화, 인프라 구축, 기업제도 개선 등을 정책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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