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유조선 시장 선점 이어 신개념 복합선박 새로운 장르 개척

삼성중공업이 천연가스 생산설비와 육상 액화·저장설비 기능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개념의 LNG-FPSO(부유식원유생산저장설비ㆍ사진)를 세계 최초로 일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 영국의 FLEX LNG사로부터 LNG-FPSO의 하부선체를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 연간 170만톤의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상부설비까지 독자개발, 일괄 수주를 완료함으로써 척당 1조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복합선박인 LNG-FPSO를 세계시장에 선보이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LNG-FPSO 수주를 통해 조선업계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해양가스전 설비시장을 선점하게 됐으며, 올해 이미 135억달러를 수주해 연간목표 150억달러의 90%를 달성했다.

 

또한 드릴십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연말까지 200억달러 규모의 수주가 무난할 전망이다.

LNG-FPSO는 기존의 대형 LNG선보다 가격이 4배 이상이며, 원유를 생산·저장하는 일반적인 FPSO와 달리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발주된 천연가스용 FPSO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FLEX LNG사로부터 LNG-FPSO 하부선체 4척을 이미 수주함으로써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상부설비 추가 수주가 잇따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LNG-FPSO가 개발되기 전에는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액화·저장설비에 보관해 두었다가 LNG선으로 운송한 반면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LNG-FPSO는 해상에서 바로 액화·저장할 수 있는 설비를 장착시킨 복합기능 선박으로 평균 2조원에 달하는 육상 액화·저장설비 건설이 필요없게 됐다.

 

매장량 1억톤 이하의 중·소규모 해양 가스전은 전세계에 2400여곳이 넘으며, 그동안 과도한 투자비용 때문에 개발되지 않았으나 고유가에 따라 대체에너지인 액화천연가스 수요가 매년 10%씩 늘어나고 있어 오일메이저 및 LNG 선사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프로젝트가 구체화된 13개 가스전에서 30여척의 LNG-FPSO 발주가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유럽의 해양설비 전문업체들을 제치고 첫 발주 물량을 일괄 수주함으로써 향후 수주전에서 한층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앞으로 LNG-FPSO뿐 아니라 ▲극지용 쇄빙LNG선 ▲수입국에서의 LNG 기화 및 저장설비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LNG-FSRU 등신개념 선박들을 개발해 천연가스 시장을 선도할 주력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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