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마이닝 160억달러 투자 3개 광산 매입
장기 가격하락 전망 불구 공격적 개발 나서

[이투뉴스] 중국 최대 금·구리 생산업체인 지진마이닝(Zijin Mining)사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원료인 리튬 확보경쟁에 가세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고공 성장세를 나타내고 원자재 공급 대란이 가중되면서 리튬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것이다. 

주 라이창 지진마이닝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리튬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2025년말쯤이면 절반으로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리튬 확보에 과감하게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진마이닝은 이미 160억 달러를 투입했다. 지난해 3개 리튬 광산을 매입해 세계 배터리 광물 생산 10대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리튬가격이 폭등했으나, 머잖아 공급량이 늘어 내년에 가격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서다.

물론 세계 리튬 소비량이 2030년까지 약 5배로 늘어어 수급난이 빠르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높은 리튬 채굴 비용과 공급망 병목 현상, 리튬 기업들의 실제 생산 능력 등 여러 한계점들이 가격하락을 제한하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주 대표는 “우리 회사는 2030년까지 세계 3~5위내 광산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 금과 구리, 아연 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에너지와 새로운 원자재가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주요 전략적 방향이 될 것”이라며 수익성보다 점유율 제고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진마이닝은 아르헨티나에서 리튬을 채굴하는 캐나다 네오 리튬사를 6억9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를 통해 트레스 쿼브라다스 사업 참여권도 얻었다. 

아울러 티벳 지역에 있는 라코 초 리튬 살라 광산의 최대 지분과 허난성의 시안권 리튬 광산도 인수했다. 주 대표는 향후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마이닝의 시가총액은 350억 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순이익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리튬 확보 경쟁은 치열하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과 자동차제조사 BYD,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들도 리튬을 직접 조달하려는 추세다. 일부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리튬 수요를 줄일 수 있는 배터리 원자재 대체제를 개발하고 있다. 

주 대표는 “(리튬 투자에 대한) 우려할 점들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이미 가진 기술력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며 가격 우위를 확보해 경쟁성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용 저감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염수호의 소금물과 암석 퇴적층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튬가격은 하향세를 전망했다. 공급량 확대로 2025년 하반기 톤당 30만~40만 위안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이는 현재 중국내 배터리 등급의 탄산 리튬가격(59만7500위안)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은 세계 리튬 화학 공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어 현지 가격이 세계 기준이 되고 있다. 지진마이닝은 투자자들에게 탄산 리튬 가격을 톤당 10만 위안 기준으로 해 광산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까지 탄산 리튬 용량을 15만톤까지 확보하는 게 목표다.

이는 주요 중국 리튬 생산사인 간펑리튬사가 계획한 용량의 절반에 달한다. 한편 해외로 투자를 물색하고 있는 중국 채굴업체들은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달 캐나다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3개 중국기업의 리튬 광산 투자를 포기할 것을 명령하면서다.

이에 대해 주 대표는 “향후 해외 정부의 정책과 정치적 위험도를 더 신중하게 평가하고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지진마이닝은 현재 세계 최대 리튬 광산을 보유한 콩고민주공화국의 마노노 사업에 대한 지분 15%을 두고 호주 채굴회사인 AVZ 미네랄사와 법정 분쟁 상태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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