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압 기술 확보로 선두그룹 바짝 추격

▲대한전선이 전력연구원 고창전력시험센터에서 500kV급 전류형 HVDC에 대한 국제 공인 인증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전선이 전력연구원 고창전력시험센터에서 500kV급 전류형 HVDC에 대한 국제 공인 인증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투뉴스] HVDC(초고압직류송전, High Voltage Direct Current) 후발주자인 대한전선(대표 나형균)이 국내 최고압 전류형 XLPE(가교폴리에틸렌) 케이블 국제 인증을 획득하며 선두그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500kV 전류형 XLPE HVDC 육상케이블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KEMA 국제 공인인증을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500kV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전류형 HVDC 가운데 최고압이다. 이 전압의 국내 인증은 이번이 처음이며, 국제적으로도 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전압형의 경우 LS전선과 넥상스, ABB 등이 525kV급을 개발해 인증을 받은 상태다. KEMA 국제 공인인증은 별도의 추가 테스트 없이 수출 및 상용화가 가능한 공신력 높은 인증이다. 

HVDC는 교류(AC)에 비해 전력 손실이 적고 송전 거리 제약이 없어 대규모 장거리 송전에 유리하다. 국가간 슈퍼그리드 연계나 직류를 기반으로 하는 대규모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선로 연계에 적합하다.

HVDC 케이블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0년 70조원에서 2030년 159조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XLPE로 절연하는 HVDC는 절연 및 내열성능이 우수하고 내구성이 높아 유럽 및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앞서 대한전선은 전력연구원 고창전력시험센터에서 KEMA 연구소(Laps) 입회 아래  500kV 전류형 XLPE HVDC 육상케이블 인증을 완료했다. 

국내 대규모 HVDC 프로젝트에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국제 기준보다 높은 기술 사양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한전이 추진하는 신한울~신가평 및 신한울~신경기 EP HVDC 프로젝트 참여를 염두에 둔 인증으로 풀이된다.

500kV 전압형 HVDC 케이블에 대한 KEMA 공인인증 시험도 마쳤다. 2017년 개발한 500kV MI-PPLP(반합성지 강제함침) HVDC를 포함해 XLPE 전류형·전압형 등 모든 변환 방식의 500kV급 HVDC 시스템에 대한 기술 역량을 갖췄다는데 의의가 있다.

대한전선은 HVDC 수요가 확대에 대응해 2016년 전담조직을 신설한 뒤 이듬해 500kV MI-PPLP HVDC 케이블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소재 전문기업 화승소재와 HVDC 케이블 접속재용 절연물 신소재를 공동으로 개발하며 핵심소재의 국산화와 기술자립을 서두르고 있다.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은 “장거리 송전에 대한 세계적인 요구와 재생에너지원의 확산이 활발해지는 시점에서 국제인증을 통해 HVDC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국내 HVDC 사업 참여는 물론 유럽 및 미국 등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재생에너지 전력망 프로젝트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 사장은 "충남 당진에 건설 예정인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을 활용해 HVDC 해저케이블 시스템 개발을 조속히 완료함으로써 HVDC와 관련한 모든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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