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정유업종에 업무개시명령 발동 준비"
화물연대 "정부, 폭력적 탄압으로만 해결하려 해"

[이투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가 12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2시 기준 전국 96개 주유소가 운송지연으로 유류제품 재고가 동난 것으로 파악됐다. 기름을 수송하는 탱크로리 기사 중 일부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전국 주유소가 석유제품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35개소, 경기 20개소, 강원 12개소, 충남 11개소, 충북 8개소, 대전 7개소, 인천 1개소, 전북 1개소, 전남 1개소 등 전국 96개 주유소에서 휘발유 및 경유 재고가 소진됐다.

최초 수도권 일부지역에서만 보고됐던 품절주유소는 현재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처음으로 전남권에서 품절로 인한 피해가 보고됐다. 석유제품별로 보면 휘발유가 소진된 곳은 80개소, 경유는 8개소, 두 유종 모두가 떨어진 곳은 8개소다.

한편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화물연대 파업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정유, 철강 등 추가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은 즉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화물연대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이날 회의는 대책이나 정부의 입장은 전혀 논의되지 않고, 오직 화물연대 탄압의 수위에 대한 내용만 다뤄졌다"면서 "정부여당은 대화를 거부하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화물연대에 대한 폭력적 탄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품목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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