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청사·경로당·어린이집 등 에너지성능 강화
민간건물 에너지효율화 및 공공주택 효율 개선도 증가

[이투뉴스] 서울시가 저탄소건물 100만호 확대 사업을 통해 에너지 성능이 떨어지는 노후 건축물의 제로에너지건물 전환은 물론 에너지효율 개선으로 에너지절감은 물론 생활환경 개선까지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올해 기후변화대응계획의 핵심 대책 중 하나인 저탄소 건물 100만호 전환을 본격 추진, 당초 목표를 넘어선 21만호를 저탄소건물로 전환 중이라고 밝혔다. 저탄소건물 100만호 사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69%를 차지하는 건물부문 감축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100만호를 대상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전환과 에너지효율화를 이뤄낸다는 목표다.

세부목표는 아파트(주택) 및 건물 80만호를 비롯해 공공임대주택 12만호, 저소득·차상위계층 거주 가구 8만호, 경로당·어린이집·공공청사 3000호다. ZEB는 에너지효율등급 1++ 및 자립률 20% 이상이 기준이며 에너지효율화는 단열 보강, 고효율설비 교체, 신재생에너지 설치를 통해 달성한다.

시는 2026년까지 공공주택·청사 등 공공건물 12만2000개소를 저탄소 건물로 바꿀 예정으로, 올해 2만1644개소를 저탄소 건물로 전환하고 있다. 먼저 시가 소유한 남산창작센터, 중부·북부기술교육원, 탄천물재생센터 등 40개소를 제로에너지건물 수준으로 전환하거나 에너지효율을 30% 이상 개선할 계획이다.

더불어 기후위기에 취약한 어르신과 어린이가 이용하는 경로당, 어린이집 94개소를 저탄소건물로 전환, 에너지 성능 30% 이상 개선과 동시에 쾌적한 생활 환경을 조성한다. 경로당 제로에너지 전환사업은 노후설비 교체, 친환경 설계기법으로 15년 이상 경과한 구립경로당을 ZEB 수준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현재 13개소에 대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립 및 구립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10년 이상된 낡은 건물을 사용하는 어린이집의 단열성능 향상, 창호 및 고효율 냉난방기 교체해 에너지 성능을 높인다. 올해 8월 고효율창호 교체와 단열 보강 등의 시공이 완료된 군자어린이집 원장은 “공사 후 찬바람이 들지 않아 보일러 설정온도를 35도서 23도로 바꿔도 내부가 따뜻해 그린리모델링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도 저탄소건물 확산에 나서 공공주택 2만1506호에 대해 노후보일러와 형광등을 에너지효율이 높은 콘덴싱보일러와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에너지성능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H는 2026년까지 공공주택 12만호에 대해 성능개선 사업을 통해 에너지효율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민간건물 에너지효율화(BRP) 사업은 시중금리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시민 관심이 커지면서 융자 신청 및 지원 건수가 올해 445건으로 대폭 증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가정용 보일러의 친환경 보일러로의 교체 지원도 17만6000건을 달성했다.

▲서초구 마더스 병원이 단열창호를 비롯해 외단열 교체, 폐열회수장치 설치 등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으로 변신한 모습. 연간 에너지소비량이 19% 가량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초구 마더스 병원이 단열창호를 비롯해 외단열 교체, 폐열회수장치 설치 등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으로 변신한 모습. 연간 에너지소비량이 19% 가량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서울시 제공)

민간건물 에너지효율화 사업은 준공 후 10년이 경과한 노후주택이나 건물이 창호, 단열재 등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공사를 하면 공사비의 100% 이내에서 무이자로 융자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융자금액은 주택의 경우 최대 6000만원(건물 20억원)이며, 8년 이내 원금 균등 분할 상환하면 된다.

올해 신규사업인 ‘공공주택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은 준공 후 20년 이상된 영구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공공주택 1000세대에 대해 단열 창호 및 고기밀 현관문 교체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SH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저탄소건물 전환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보제공과 일대일 맞춤 컨설팅을 위해 3월부터 서소문청사 1층에 저탄소건물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에너지설계사 23명이 아파트 및 인테리어 업체 등을 연간 1600회 넘게 찾아 시민들에게 전기요금 절감 컨설팅과 함께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올해 목표인 15만호를 크게 상회하는 21만호를 저탄소건물로 전환한 것은 시민이 적극 참여한 덕분이라며 “내년에도 민간건물 에너지효율화사업을 확대하고, ‘건강한 집수리 사업’을 추진하는 등 민간의 저탄소건물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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