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연 사장 "과거처럼 각개약진 접근법 안돼"
내년 자원개발 키워드는 '자원안보, 민간주도'

▲케넌 나리만 엑손모바일 코리아 사장이 토론세션에서 자원개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 케넌 나리만 사장, 김일영 SK E&S 본부장, 지용민 SK 어스온 실장.
▲케넌 나리만 엑손모바일 코리아 사장이 토론세션에서 자원개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 케넌 나리만 사장, 김일영 SK E&S 본부장, 지용민 SK 어스온 실장.

[이투뉴스] "정책의 방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목표와 정책을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지만 민관이 서로 협력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산‧학‧연 협력방안에 대한 질문에 케넌 나리만 엑손모빌코리아 사장은 이렇게 답했다. 

해외자원개발협회(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자원안보와 민간주도 자원개발'을 주제로 2022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을 열었다.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해광업공단, 지질자원연구원, 해외자원개발진흥재단, 자원공학회, 대한지질학회, 서울대학교 국제에너지정책과정 등 8개 기관 및 단체가 공동주최하는 자원업계 대표행사다. 행사에는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자원안보와 민간주도 자원개발에 대한 현안을 논의했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이 개회사에서 업계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해외자원개발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어느 때보다 자원안보의 중요성이 절실해지는 시기"라면서 "정부와 국회에서 장기적 안목으로 정책 수립 및 지원하고, 학계에선 기술혁신을 도모하는 등 민‧관‧공‧학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축사를 통해 "최근 첨단산업의 발전으로 리튬, 코발트, 망간 같은 핵심광물의 확보가 국가 산업발전에 중요한 관건이 됐다"며 "정부는 국내외 변화에 대응해 에너지자원 공급망 강화와 새로운 자원안보체계 구축 등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세션에서는 국내외 자원개발 대표사가 모여 자원개발에 관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이 좌장을 맡고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 케넌 나리만 엑손모바일 코리아 사장, 김일영 SK E&S 본부장, 지용민 SK 어스온 실장이 참여했다.

민간주도 자원개발에 있어 공사 역할에 대한 질문에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민간이 직접 자원개발에 나선다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세제지원, 금융지원 등 보다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자원개발 생태계가 복원돼야 한다"고 소신을 공개했다. 

"어떤 식으로 산‧학‧연이 협력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선 "지난달 공단은 배터리 원료의 핵심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K-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이와 같은 민관협력 사례부터 발굴해야 한다. 예전처럼 각개약진으로 해외자원개발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케넌 나리만 엑손모바일 코리아 사장은 산‧학‧연 협력에 앞서 올바른 방향설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력이 모두 성공으로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목표와 정책을 공유해야 한다. 이를 통해 민관이 서로 협력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일영 SK E&S 본부장은 컨트롤타워가 시급하다고 업계 목소리를 대변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은 기술이나 인적자원이 풍부하지 않아 비운영권 사업을 위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경험이 많은 컨트롤타워가 우리를 리딩 해줬으면 한다. 운영권 사업 경험이 많은 석유공사가 컨트롤타워가 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해외자원개발 인재를 격려하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해외자원개발 유공자 포상'도 이뤄졌다.  정현영 한국석유공사 팀장을 비롯해 ▶김윤경 이화여자대 교수 ▶전정구 포스코인터내셔널 그룹장 ▶반청일 SK어스온 PM ▶배홍기 서현회계법인 대표 ▶송호철 GS에너지 매니저 ▶류형근 해외자원개발협회 차장 ▶김기홍 한국가스공사 선임연구원 ▶진교원 한국석유공사 담당역 ▶이정민 광해광업공단 팀장 등 10명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해외자원개발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미래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제8회 해외자원개발 바로알기 공모전'과 '자원개발 대학(원)생 우수논문'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포스터 부문에는 주현준(구일중), 웹툰 부문에서는 박민영(과천여자고), 동영상 부문에는 백석대팀(서유리‧염도우‧강민수‧김태린)이 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세진(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조하경(전북대 환경에너지융합학과) 학생은 우수논문으로 해외자원개발협회장상을 받았다. 

▲자원업계 수장들이 서로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하며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여섯번째부터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
▲자원업계 관계자들이 앞으로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하며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여섯번째부터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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